덕수 장씨(德水張氏) 집성촌인 장말에 전승되고 있는 굿으로, 경기 남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세습무(世襲巫)가 주관하지만 덕수 장씨 가운데 한 사람을 마을의 수호신인 도당신으로 모신다.2년에 한 번씩 음력 10월에 지낸다.
장말에는 원래 1903년 생인 서간난 무녀와 1920년 생으로 그의 사위인 조한춘의 당골판이 있었다. 이 굿은 1960년대에 중단되었다가 1980년 11월 17일에 3일 동안 굿판을 다시 벌이면서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1980년대의 도당굿에는 서간난과 조한춘을 비롯하여 이용우, 정일동 등의 무당 남자 가족인 사니들이 참여하였다. 곧 사니들은 돌돌이, 터벌림, 손굿, 구능굿, 뒷전 등을 맡았다. 다만이 때 복원된 굿에 강신무(降神巫)들이 참여하면서 경기도 세습무 굿과 서울식 굿이 섞인 모습을 보였고, 그 뒤로 세습무가 쇠퇴하면서 혼합된 모습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장말에는 2곳의 당이 있는데, 할아버지당은 ‘돌팡구지’라고 부르는 바위를 신체(神體)로 삼고, 할머니당은 개죽나무와 당집으로 구성되었다. 1984년에 도시계획으로 할머니당이 헐리자, ‘돌팡구지’ 뒤쪽에 새로 당집을 지었다. 그 뒤 새로운 할머니당에서 도당굿을 지냈지만, 민원 때문에 2003년부터는 주변의 중앙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지내고 있다.
이 굿은 당주굿을 처음에 치룬 다음, 부정굿, 도당 모셔오기, 돌돌이, 장문잡기, 시루말, 꽃반에 부채세우기, 제석, 터벌림, 손굿, 구능굿, 도당 모셔들이기, 뒷전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도당할아버지가 굿에 깊이 개입한다. 곧 남자로 세습되는 도당할아버지는 한 다리를 들고 ‘외다리춤(깨끼춤)’을 추면서 도당신을 재연(再演)하고 각 가정마다 가져온 쌀 위에 부채를 세워서 한 해의 운을 점쳐준다.
현재 이 굿에서는 지연(地緣)에 근거한 마을굿의 모습을 찾기 어렵다. 다만 여전히 덕수 장씨 가운데 한 사람인 장현수가 도당할아버지로 나와 맥을 잇고 있다. 1990년 국가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로 지정된 경기도도당굿 보존회가 주관하고 있다.
이 굿은 도시화로 인해 지연의 근거를 잃었지만, 이전처럼 덕수 장씨 집안이 마을 공동체의 구심점을 이루면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사니의 비중이 제법 큰 경기도도당굿의 전통을 따르는 중요한 무형문화유산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