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A5판, 활자본.
1909년 융문관(隆文館)에서 간행하였다. 이 책의 서언(緖言)에 의하면, 30년 동안 국어문법을 연구하면서 원고고치기를 8차에 이르러 이 책이 이루어졌으며, 그 제4차 원고본이 세간에 잘못 흘러 재판에 이르렀다고 하였다.
따라서, 저자로서는 개고를 8번이나 거듭한 끝에 이룩한 최종의 완결본이나, 최초의 문법가인 저자의 그러한 저술이 출판된 것은 최광옥(崔光玉)의 이름으로 출판된 ≪대한문전≫(1908.1.), 주시경(周時經)의 ≪국어문전음학 國語文典音學≫(1908.11.)에 뒤이어 세번째가 되었다.
저자 유길준은 11년간(1896∼1907) 일본에 망명하여 있었고, 그 사이에 국어문전을 집필하여 ≪조선문전≫의 여러 필사본과 유인본을 남겼으므로, 당시 나돌던 문전의 이본이 몇 가지에 이른다.
내용으로 보아 유길준 저술로 밝혀진 ≪조선문전≫과 최광옥의 ≪대한문전≫과 이 책의 3종인데, 이 3종이 모두 유길준의 저술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우선, ≪조선문전≫의 서(序)와 이 책의 서언과의 취지가 같고, 특히 그 가운데 한 부분은 ≪조선문전≫의 서와 거의 같은 표현이다.
이것은 ≪조선문전≫이 유길준의 저술임을 확인하는 증거인 동시에, ≪조선문전≫과 내용이 같은 최광옥의 ≪대한문전≫도 유길준의 저술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 책은 자서(自序)와 서론(緖論)·언어론·문장론의 세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편 서론에서는 문전의 의의와 음운론·문자론 등을 다루고 있고, 제2편 언어론에서는 품사론에 해당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제3편 문장론에서는 문장 성분의 종류, 문장의 종류, 문장의 호응(呼應) 및 해부(解剖) 등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교과서의 체재를 갖추고 있는데, 이전의 이본들에 비하면 훨씬 체계화되고 자세하며 정돈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최광옥 저술로 출판된 ≪대한문전≫(1908)과 비교하면, 품사인 어종(語種)은 이전의 후사(조사)를 접속사에 포함시키는 한편, 어미에 해당하는 조동사를 독립시켜 같은 수의 8품사가 되었으나, 음운의 3종인 모음과 부음 및 자음의 분류가 일치하고, 음운변이인 몽수(蒙受)와 축약, 명사의 세 종류와 대명사의 네 종류 및 그 수량, 동사의 자동과 타동 및 주동과 피동의 구분, 동사의 시제 및 변화, 조동사의 종류 등 또한 같다.
물론, 형용사에서와 같이 내용을 확장하거나 신설하여 자세하게 체계화한 부분도 있고, 접속사에서와 같이 수정하였으나 체계상 같은 부분도 있다. 또한, 개고판이기 때문에 용어의 변경이나 설명과 용례의 증보 및 하위분류의 재조정 등 수정한 곳도 적지 않다. 이러한 부분은 제3편 문장론이 가장 뚜렷하여 분량도 크게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