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문법≫의 수정재판. B6판. 경성 회동서관에서 발행되었다. 이 책의 권두에 의하여, 이 책에 앞서 1917년 1월에 ≪조선문법≫을 간행하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으나 초판본은 전하는 것이 없다.
이런 사정으로 그의 문법론은 이 수정재판을 통하여 그 권모를 엿볼 수밖에 없다. 내용은 총론(總論, 문자·음운)·원사론(元詞論, 품사)·문장론(文章論)의 3부를 갖춘 소문전으로서 주시경계(周時經系)의 문법을 비판하고, 언어학에 입각하여 연구할 것을 주장하였다.
품사분류는 명사·대명사·수사·부사·접속사·감동사·동사·형용사·조사·조동사의 10종으로, 일본의 오쓰기문법(六槻文法)을 바탕으로 한 일본의 다카하시문법(高橋亨, 韓語文法, 1910), 혹은 야쿠시지(藥師寺知龍, 韓語硏究法, 1910) 등을 참조하여 많은 영향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어미 아닌 조동사(예 : 헤어지다, 미워하다, 흔들거리다 등)와 조사 아닌 접속사(예:ᄯᅩ·혹은·그러면 등)를 국어에서 뚜렷이 설정한 문법이 되었다. 이런 점에서 최재익(崔在翊, 朝鮮語の先生, 1918)의 문법과 유사하나 그보다 1년 앞선다.
문장론에서 밝힌 주동과 피동의 전환, 긍정과 부정의 전환, 의문과 서술의 전환, 단문과 복문의 전환, 복문과 중문의 전환 등의 문장구조의 전환과 동작의 호응, 시(時)의 호응, 반대의 호응, 미정(未定)의 호응 등의 호응법은 문법규칙을 바로 파악한 설명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