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에서 최초로 조직된 근대적인 체육 친목단체로서 1906년 3월 11일 서울 괴동(槐洞:지금의 종로구 공평동) 김기정(金基正)의 집에서 현양운(玄暘運)·신봉휴(申鳳休)·한상우(韓相宇) 등 30여 명의 발기로 결성되었다. 그 달 20일 사무소를 당시 서울의 중서중곡(中暑中谷)에 개설하였으며, 30일 구락부 발족의 취지서를 발표하였다.
이 취지서는 나라의 성쇠가 국민의 원기융체(元氣隆替)에 있고, 그것은 국민의 교육 여하에 달렸는데도, 우리 대한에서는 정신 교육과 신체 교육 중에서 신체 교육을 소홀히 하여 청년들이 나약해졌다고 지적하면서, ① 청년의 기개를 함양하고, ② 오락을 막힘 없이 베풀며, ③ 국민의 부패한 원기를 진작시키는 데 이 구락부의 목적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활동은 서울 동소문 밖 삼선평(三仙坪:지금의 성북구 삼선동)에서 회원간의 운동회 개최, 황성기독교청년회 등과의 각종 친선경기 등을 주로 했는데, 이를 통해서 우리 나라 체육계에 여러모로 기여하였다.
이 구락부가 언제까지 존속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이 구락부가 제정한 다음 내용의 운동가(運動歌)는 그 활동의 의의를 새삼 음미하게 해준다.
아시아 예의방(禮儀邦)은 우리 대한 분명하다.
청년들아, 동포들아, 2천만 동포들아,
부패기상 다 버리고 활발 용기 내어 보세.
대한체육구락부는 유지(有志) 동지 성립하여
청년교의(交誼), 돈목(惇睦)하고 체육운동 목적이다.
우리 신체 구건(求健)하니 문명전진 용감하다.
일신단결 굳게 되니 억만오획(億萬烏獲) 끼칠소냐.
산악 같은 불변심은 대한독립 기초로다.
수신제가 근본되고, 충성애국 강령이다.
1등훈장 낙훈(樂薰)롭고, 유방백세(流芳百世) 불후(不朽
)로다.
일난풍화(日暖風和) 좋은 때에, 우리운동 즐겁도다.
태극기 높이 드니 동서양에 빛내도다.
천만천만 천천세(千千歲)요, 만세만세 만만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