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2년(선조 25) 백수회(白受繪)가 지은 시조. 3수의 연시조. 지은이의 문집인 ≪송담유사 松潭遺事≫에 실려 있다. 저자의 나이 19세 때 임진왜란을 당하여 포로가 되어 일본으로 가는 도중 대마도에 이르렀을 때의 심경을 노래한 것이다.
내용은 해운대에서 이별하고 나서, 너무 어이가 없어 설움에 눈물만 흐른다고 하였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푸른 물결뿐 고국은 아득하기만 하고, 그러면서도 하늘이 무심하지 않으면 환국하리라는 희망을 보이고 있다.
형식상 특징을 보면 제2수의 중장은 “남 모르는 근심을 못내하여 설운지고” 하여 평시조의 형식을 갖추었으나, 제1수와 제3수는 중장의 길이가 갑절로 늘었다. 평시조 형식의 파격을 보여주는 초기의 작품이면서 임진왜란 때 볼모로 잡혀가며 쓴 유일한 시조로, 병자호란 때 김상헌(金尙憲)이 지은 시조와 비교가 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