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백주(椒柏酒)와 함께 세주(歲酒)로 쓰이며, 설날에 이 술을 마시면 괴질과 사기(邪氣)를 물리치며 장수한다고 믿었다. 이 술은 중국에서 유래한 것으로, 후한(後漢)의 화타(華陀)가 처음 만들었다고도 하고, 당나라 손사막(孫思邈)이 만들었다고도 한다.
‘도소’란 본디 약제로 시대에 따라 차이는 나지만 대체로 길경(桔梗)·육계(肉桂)·방풍(防風)·산초(山椒)·백출(白朮) 등을 넣어 만든 것인데, 이 약제를 술에 담가 만든 것이 ‘도소주’이다.
중국 양나라 때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기록이 보이는 것으로 미루어, 그 때 중국에서는 이미 도소주 풍속이 있었으며 우리 나라에서도 꽤 일찍부터 상류층에 전래되었다. 그런데 고려시대는 흔히 마셨으나 조선시대는 덜 마시게 되었다고 한다.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 정월 설날조에, 김창협(金昌協)의 시를 인용하여 “고관(高官)집에서는 손님의 명함을 사흘 동안 받아들이는데, 푸른 잔의 도소주가 소년의 흥을 돋운다.”하였다.
또, “『사민월령(四民月令)』에 ‘술잔을 올리는 차례가 어린이부터 시작된다’하였으니 이는 연소자로부터 먼저 잔을 받아 마신다는 뜻이다.”하여 도소주 마시는 법을 말하고 있다.
이 풍속은 중국에서도 거의 사라졌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노인층이나 식자층에서 간혹 볼 수 있다. 흔히, 청주나 약주를 세주로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