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문감(東國文鑑)』은 고려 후기에 활동한 김태현(金台鉉)이 삼국시대부터 고려 말엽까지 문인들의 작품들을 수록한 시문 선집이다. 최해(崔瀣)의 『동인지문(東人之文)』과 서거정(徐居正)의 『동문선(東文選)』보다 시기적으로 앞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역대 시문 선집이다. 이 책은 현재 전하지 않기 때문에 확정하긴 어렵지만, 수십 권으로 구성된 목판본으로 추정된다. 역대 문인들의 시문을 수록하되 문체의 구분 없이 작자별로 대략 시기 순서에 따라 분류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하지 않기 때문에 확정하긴 어렵지만, 수십 권으로 구성된 목판본으로 추정된다.
이색은 이 책에 수록된 시문이 풍부함을 칭송하였고, 성현(成俔)은 이 책의 분량이 『동인지문(東人之文)』이나 『동문선(東文選)』과 마찬가지로 수십 권의 분량인 것으로 기록하였다. 그러므로 이 책은 상당한 부피의 서책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구성과 내용은 추정할 수밖에 없는데, 주요하게 참고할 만한 자료가 최해(崔瀣)의 『동인지문』이다. 김태현과 최해는 사제 관계였고, 이 때문에 최해는 김태현이 편찬한 『동국문감』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을 것이다. 『동인지문』은 최치원(崔致遠)부터 고려시대 문인들의 시문을 수록하고 있으니, 마찬가지로 『동국문감』은 삼국시대부터 고려 말엽까지 문인들의 시문을 수록한 것으로 보인다.
체재에 있어서 시문을 문체별 · 작자별 · 시기별로 어떻게 분류했는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문체의 구분 없이 작자별로 대략적인 시기와 순서에 따라 분류했을 것으로 보인다. 『동인지문』이 선별의 정밀함으로 칭송을 받고 그 분류가 체(體)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은 반면, 『동국문감』은 수집한 시문이 풍부하지만 잡(雜)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사실로 미루어 볼 수 있다. 또한 스승으로 모시던 김태현의 『동국문감』을 잘 알고 있었던 최해가 뒤이어 다시 독자적인 『동인지문』을 편찬한 것은 아마도 『동국문감』의 체재가 미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동국문감』은 『동인지문』과 『동문선』보다 시기적으로 앞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역대 시문 선집이다. 현재 전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시문 선집인 『동인지문』의 편찬을 자극했는가 하면, 우리나라 최대의 시문 선집인 『동문선』이 만들어지도록 이끈 선구적인 업적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