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집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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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문신 송백옥이 조선조 고문가(古文家)들의 명문을 골라 엮은 고문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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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후기 문신 송백옥이 조선조 고문가(古文家)들의 명문을 골라 엮은 고문선집.
서지적 사항

36권 18책(본집 24권 12책, 속집 12권 6책). 필사본. 1866년(고종 3)에 편집이 완료된 듯하다. 1872년에 필사가 이루어진 것 같다.

내용

≪동문집성≫은 송백옥이 전체 편집에 참여하였으므로 편자로 부른다. 그 밖에 본집은 이유길(李裕吉), 속집은 심노일(沈魯日, 혹은 宜平)·이건창(李建昌)·이계상(李啓相) 등이 선문(選文)·편집·교정을 도왔다.

≪동문집성≫ 편집의도는 조선조 고문가(古文家)들을 한곳에 모아 작가들의 특징을 드러내고, 아울러 중국의 글이 아닌 조선의 글에 담긴 우수성을 발양시켜 보려고 하는 것이다.

≪동문집성≫의 선문의 기준은 예술성과 내용의 도덕성에 두고 있다. 이 책은 수록된 작가의 시대에 따라 각기 엮었다. 본집은 고려 말에서 조선 영조 때까지 활동한 12명의 고문가를 실었다. 속집은 정조대에서 헌종 때까지의 6명을 선택하여 그들의 대표작을 싣고 있다.

≪동문집성≫의 편집체재는 각 작가에 대하여 상·하 2권 1책으로 하여, 권두에는 서문에 해당하는 인(引)을 붙였다. 이어서 수록작품의 목록을 넣었다. 이 책의 총서(總敍)는 편자가 1866년에 쓴 것으로 1책 권두에 실려 있다. ≪동문집성≫ 각 책의 수록내용은 다음과 같다.

1책은 <목은이선생집문초 牧隱李先生集文鈔>로 이색(李穡)의 작품 30편, 2책은 <점필김선생집문초 佔畢金先生集文鈔>로 김종직(金宗直)의 작품 24편, 3책은 <간이최선생집문초 簡易崔先生集文鈔>로 최립(崔岦)의 작품 35편, 4책은 <월사이선생집문초 月沙李先生集文鈔>로 이정구(李廷龜)의 작품 20편이 수록되었다.

≪동문집성≫ 5책은 <상촌신선생집문초 象村申先生集文鈔>로 신흠(申欽)의 글 37편, 6책은 <택당이선생집문초 澤堂李先生集文鈔>로 이식(李植)의 글 33편, 7책은 <계곡장선생집문초 谿谷張先生集文鈔>로 장유(張維)의 글 28편, 8책은 <미수허정승기언문초 眉叟許政丞記言文鈔>로 허목(許穆)의 글 42편, 9책은 <약천남선생집문초 藥泉南先生集文鈔>로 남구만(南九萬)의 글 33편이 수록되었다.

≪동문집성≫ 10책은 <식암김선생집문초 息庵金先生集文鈔>로 김석주(金錫胄)의 글 33편, 11책은 <농암김선생집문초 農巖金先生集文鈔>로 인(引) 다음에 김창흡(金昌翕)이 쓴 <농암김선생묘표략 農巖金先生墓表略>이 있고, 이어서 김창협(金昌協)의 글 40편, 12책은 <동계조선생집문초 東谿趙先生集文鈔>로 역시 인 뒤에 조현명(趙顯命)이 쓴 <동계조선생본전 東谿趙先生本傳>이 있고, 조구명(趙龜命)의 글 4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속집은 ≪동문집속 東文集續≫이다. 제 1책의 권두에는 1866년에 편자가 쓴 총서와 1872년에 심의평이 쓴 동문집속 육가선서(東文集續六家選序)가 실려 있다.

1책은 <강한황판서집문초 江漢黃判書集文鈔>로 황경원(黃景源)의 글 28편, 2책은 <이계홍선생집문초 耳溪洪先生集文鈔>로 홍양호(洪良浩)의 글 36편, 3책은 <연암박선생집문초 燕巖朴先生集文鈔>로 박지원(朴趾源)의 글 36편이 실려 있다.

≪동문집속 東文集續≫ 4책은 <대산김거사집문초 臺山金居士集文鈔>로 김매순(金邁淳)의 글 35편과 권말에 그의 재종제(再從弟) 김가순(金可淳)의 작품 1편이 <선연재집문초 善淵齋集文鈔>라 하여 실려 있다.

5책은 <연천홍선생집문초 淵泉洪先生集文鈔>로 홍석주(洪奭周)의 글 35편, 6책은 <항해홍선생집문초 沆瀣洪先生集文鈔>로 홍길주(洪吉周)의 글 37편이 각각 실려 있다.

≪동문집성≫의 특징은 내용 상단이나 작품 말미에 ‘소려왈(小黎曰)’이라는 평어가 기재되어 있는 점이다. 전작가에 대하여 평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편자의 평안(評眼)을 엿보는 데에 도움을 준다. 한국비평문학사에서 이 책이 가지는 의의도 적지않을 듯하다.

고문선집(古文選集)이 ≪동문집성≫보다 앞서 김석주에 의하여 시도된 바 있다. 그러나 그가 만든 ≪고문백선 古文白選≫은 어디까지나 중국의 글에서 뽑았을 뿐이다. 그리고 역대로 ‘동문(東文)’을 선집한 형태의 저작은 고려의 최해(崔瀣)로부터 조선의 서거정(徐居正)에 이르기까지 손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순수한 산문에 한정된 것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이 책은 ‘동문’ 중에서 순수한 고문을 선집한 최초의 저작이자 그 규모나 내용선정 면에서도 상당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생각된다.

구한 말에 김택영(金澤榮)은 ‘여한구가문(麗韓九家文)’을 초(鈔)하였다. 그리고 이를 저본으로 왕성순(王性淳)에 의한 ≪여한십가문초 麗韓十家文鈔≫가 저작되었다. 그러나 ≪동문집성≫의 저작시기와 규모에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이다. 장서각도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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