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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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단어와 음성형태는 다르나 의미가 같은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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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어떤 단어와 음성형태는 다르나 의미가 같은 단어.
내용

그러나 의미가 같다는 것은 같은 지시대상을 가리킨다든가 가장 중심적인 기본의미가 같다는 것이지, 하나의 문장에서 자유롭게 바꾸어 써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동의어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따라서 유의어(類義語)는 있으나 문자 그대로 완전한 동의어는 없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국어의 동의어는 어휘의 계열에 따라서 일곱 가지 유형을 생각할 수 있다. 국어의 어휘에는 고유어·한자어·외래어의 세가지 계열이 있으므로, ① 고유어 : 고유어, ② 고유어 : 한자어, ③ 한자어 : 한자어, ④ 고유어 : 외래어, ⑤ 한자어 : 외래어, ⑥ 고유어 : 한자어 : 외래어, ⑦ 외래어 : 외래어의 동의어집합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② 고유어 : 한자어, ③ 한자어 : 한자어의 동의어가 될 것이다.

고유어끼리의 동의어는 같은 어간에서 파생한 것인가, 서로 다른 어간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객관적 의미 차이가 존재하는가, 감정적 의미 차이만 존재하는가 하는 몇 가지 관점에서 검토될 수 있다. 이른바 의성의태어(擬聲擬態語)로 불리는 상당량의 단어들이 고유어끼리의 동의어를 형성한다.

이들 의성의태어들은 자음의 삼지적 대립(三肢的對立 : 보통소리(平音), 거센소리(激音), 된소리(硬音)의 세가지 대립을 가리킴.)이나 모음의 이지적 대립(二肢的對立 : 양성모음·음성모음의 대립을 가리킴.)에 의하여 감정적 내지 감각적 의미 차이를 나타낸다. ‘아장아장 : 어정어정’은 이지적 대립의 예이고, ‘감감하다 : 캄캄하다 : 깜깜하다’는 삼지적 대립의 예이다.

‘가[邊]’와 ‘끝[端]’, ‘쪽[片]’과 ‘짝[匹]’, ‘춥다[寒]’와 ‘차다[冷]’의 대립에서는 어원적으로는 동일어간에서 나왔으나 음성형태에 상당한 차이를 드러내면서도 여전히 의미는 많은 공통점을 보이는 동의어를 형성하고 있다.

서로 다른 어간을 가지고 있는 것에는 ‘꾸중’과 ‘걱정’, ‘죽다’와 ‘돌아가다’, ‘옳다’와 ‘바르다’, ‘씨’와 ‘알맹이’, ‘쏠리다’와 ‘기울다’, ‘틈’과 ‘사이’ 등이 있다.

고유어 : 한자어의 동의어는 대체로 고유어의 단어 하나에 대하여 여러 개의 한자어가 대응을 이루는 모습을 보여준다. 즉, ‘생각’이라는 고유어 하나에 대응하는 한자어는 ‘사고(思考)·사유(思惟)·사색(思索)·상상(想像)·추상(推想)·예상(豫想)·명상(冥想)·회상(回想)·공상(空想)·잡념(雜念)·사념(思念)’ 등이 있으며, ‘뜻’이라는 고유어 하나에 대응하는 한자어는 ‘의미(意味)·의의(意義)·정의(定義)·의지(意志)·의욕(意慾)·의도(意圖)·의향(意向)·욕구(慾求)’ 등이 있다.

이와 같이 고유어와 한자어가 대응을 이루는 동의어에서는 고유어가 주로 포괄적이며 일반적인 의미를 가지는 데에 반하여 한자어는 보다 한정된 의미를 나타낸다. 근래에 와서는 서양의 여러 나라 말에서 유래한 외래어가 점차로 늘어가는 추세에 있다.

따라서, 한자어 : 외래어의 동의어가 점차로 증가하고 있다. ‘밀회’와 ‘데이트(date)’, ‘부정행위’와 ‘컨닝(cun·ning)’, ‘화실(畫室)’과 ‘아틀리에(atelier)’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래서 고유어 : 한자어 : 외래어의 삼중구조로 된 동의어도 상당히 많아졌다. ‘옷 : 의상(衣裳) : 드레스(dress)’, ‘잘못 : 실수(失手) : 에러(error)’, ‘모임 : 회합(會合) : 미팅(meeting)’, ‘익살 : 해학(諧謔) : 유머(humour)’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동의어 사이에 의미 차이가 심하게 벌어지면 의미의 분화가 일어나서 각기 독립된 다른 단어가 된다. 15, 16세기에는 동의어관계를 유지하다가 현대어에서는 완전히 다른 단어로 취급되는 것에 ‘살[歲]’과 ‘설(정월초하루)’, ‘가죽[皮]’과 ‘거죽[表]’, ‘마리(짐승의 수를 헤아리는 단위)’와 ‘머리[頭]’·‘남다[殘餘·留]’와 ‘넘다[越]’ 등이 있다.

한편, 동의어 사이에는 어떤 하나의 단어가 보다 많이 쓰이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단어를 사멸시키는 경우도 있다. 많은 고유어가 한자어와의 이러한 생존투쟁에서 사어(死語)로 밀려났다. ‘산(山)’과 ‘뫼’의 투쟁에서 ‘뫼’는 사라져갔고 ‘강(江)’과 ‘가람’의 투쟁에서 역시 ‘가람’은 사멸의 운명을 맞았다.

15세기 이후 이렇게 되어 없어진 단어는 ‘아ᄅᆞᆷ〔私〕’·‘아ᅀᆞᆷ〔親族〕’·‘온〔百〕’·‘즈믄〔千〕’·‘잎〔門〕’ 등이 있다.

참고문헌

『국어어휘론』(심재기, 집문당, 1982)
『국어의미론』(남성우, 영언문화사, 1985)
『십오세기국어의 동의어연구』(남성우, 탑출판사, 1986)
「국어유의고」(이승명, 『어문학』 27,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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