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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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상반되는 의미를 가지는 한 쌍의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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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반의어는 서로 상반되는 의미를 가지는 한 쌍의 단어이다. 어떻게 상반되느냐에 따라 상대어·반대어·대립어 등으로 나뉘지만 반의어(反義語, 反意語)가 가장 널리 쓰이는 명칭이다. 반의어의 분류는 반의의 개념들이 가지는 상관관계에 따라 선언개념, 상관개념, 상대개념, 모순개념, 반대개념의 5가지로 분류된다. 반의어를 구성하는 단어들은 동시 연상이 가능한 공존쌍이어야 하며 하나의 상위 개념에 묶이는 동위개념이어야 한다. 동시에 의미 범위에서 배타성을 가지며, 그 배타성을 더욱 드러내는 대칭적 상반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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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서로 상반되는 의미를 가지는 한 쌍의 단어.
내용

어떻게 상반되느냐에 따라 상대어 · 반대어 · 대립어 등으로 다양하게 나뉘지만, 반의어(反義語, 反意語)가 가장 널리 쓰이는 명칭이다.

전통논리학에서는 개념들의 상관관계를 논의할 때에 반의의 개념들을 다섯 가지로 분류하여 왔다. 이 때의 개념과 단어를 같은 것으로 보면 반의개념의 단어들은 대략 다섯 종류로 볼 수 있다. 즉 개념들 사이에 서로 겹침이 없는 무교착관계(無交錯關係)의 개념으로 서로 쌍을 이루는 것에 선언개념(選言槪念)이 있다. ‘동물’‘식물’ 같은 한 쌍의 단어가 여기에 속한다. 동물에 속하는 것은 동시에 식물에 속할 수 없다.

그 다음에는 개념들 사이의 상호관련이 있는 것으로서 상호의존도가 큰 것을 상관개념이라 하고, 상호의존도가 작은 것을 상대개념이라 한다. 상관개념에 속하는 ‘스승’과 ‘제자’, ‘남편’과 ‘아내’는 어느 한 쪽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개념이요 단어들이다.

상대개념에 속하는 ‘바다’와 ‘육지’, ‘육군’과 ‘해군’ 같은 단어들은 어느 한 쪽이 없다고 하여 다른 쪽이 반드시 존재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끝으로 중간적 존재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모순(矛盾)개념과 반대개념을 설정한다. 중간자가 없는 것을 모순개념이라 하며, 중간자가 있는 것을 반대개념이라 한다.

모순개념에는 ‘있음[有]’과 ‘없음[無]’이라든지 ‘삶[生]’과 ‘죽음[死]’ 따위의 단어들이 포함되며, 반대개념에는 ‘크다[大]’와 ‘작다[小]’, ‘길다[長]’와 ‘짧다[短]’ 등의 단어가 포함된다.

어휘관계에서 반의어가 문제되는 중요한 이유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대상들을 편의상 두 쪽으로 나누어 생각하려는 이치적 사고(二値的思考) 때문이다. 어떤 한 쌍의 단어가 반의어를 구성하는 조건은 다음의 네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반의어를 구성하는 한 쌍의 단어들은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회 안에서 동시연상(同時聯想)이 가능한 공존쌍(共存雙)의 단어들이어야 한다. 임의의 단어에 대해 즉시 연상되는 단어가 없다면, 그 단어는 반의어를 가질 수 없다고 보아야 한다. 이것은 사회적 · 심리적 동질성을 나타내는 조건이다.

둘째, 동시에 연상된 공존쌍의 단어들은 논리학적으로 하나의 상위개념에 묶이는 같은 자리의 개념, 즉 동위개념이어야 한다. 동위개념은 언어학적으로도 동위성(同位性)이 있어야 한다. 즉 ‘빨강’에 대한 ‘파랑’은 동위개념이지만, ‘빨강’에 대한 ‘파랗다’는 서로 품사를 달리하기 때문에 동위개념이라고 할 수 없다. 이것은 언어적 · 논리적 동질성을 나타내는 조건이다.

이상 두 가지는 반의어가 가지는 동질성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반의어는 반드시 어떤 관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는 전제하에서 문제되는 한 쌍의 단어들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문제되는 것은 그 반의어가 서로 이질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 이질성조건은 다음 셋째와 넷째에서 알 수 있다.

셋째, 반의어를 구성하는 동위의 공존쌍의 단어들은 의미범위의 배타성이 존재하여야 한다. 서로 상대방의 단어가 의미하는 부분과 조금도 접촉되지 않는 것을 ‘의미의 배타성’이라고 한다. ‘책’과 ‘책상’의 관계에서는 ‘책상’이 ‘책’의 의미를 포함하기 때문에 의미의 배타성을 이루지 못한다. ‘밥’과 ‘진지’의 경우는 동일한 지시대상을 관점에 따라 달리 부르는 것이기 때문에 역시 의미의 배타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넷째, 이질성을 특징 짓는 또 하나의 조건은 반의어를 구성하는 한 쌍의 단어들이 의미의 배타성을 나타낼 뿐 아니라, 그 배타성을 더욱 두드러지게 드러내는 대칭적 상반성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부정이나 결여의 의미요소도 대칭적 상반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행복’에 대하여 ‘불행’, ‘정의(正義)’에 대하여 ‘부정(不正)’ 또는 ‘불의(不義)’, ‘정(情)’에 대하여 ‘비정(非情)’과 같은 것이 서로 어울려 한 쌍의 반의어를 구성한다.

참고문헌

『국어어휘론』(심재기, 집문당, 1982)
「의미의 대립의식과 그 기준에 대하여」(이용주, 『김형규박사송수기념논총』 1971)
「반대어고」(남기심, 『국어학』 2, 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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