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

호랑이
호랑이
동물
개념
생물 중에서 식물에 대비되는 분류군으로 다세포이며 진핵세포의 생명체. 짐승.
이칭
이칭
짐승
정의
생물 중에서 식물에 대비되는 분류군으로 다세포이며 진핵세포의 생명체. 짐승.
개설

동물은 세균과 같은 원핵생물, 단세포의 원생생물, 버섯 등의 균계, 그리고 식물을 제외한 생물들이다. 대부분 스스로 움직일 수 있으며 세포벽이 없다. 또 광합성을 하지 못해 유기영양물을 만들지 못하고 식물에 비해 환경의 자극에 대하여 더 빠르게 반응하며 물질대사율이 크다.

동물은 원시적인 해면동물로부터 자포동물, 편형동물, 연체동물, 환형동물, 절지동물, 척추동물 등 다양한 종류로 구성된다.

연원 및 변천

동물에 관한 인류의 관심은 오랜 역사를 가지며 동물의 모습을 관찰하며 그들의 발생, 생태에 관하여 조금씩 알게 되었다. 인간이 최초로 동물을 이용한 것은 식료 이용을 위한 것으로 추측된다.

선사시대의 패총에서는 작은 짐승과 물고기, 새의 뼈 등이 함께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인간은 동물을 획득하여 식료로 이용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들 동물의 부산물로 얻어지는 가죽은 의복이나 침구로도 이용되었다.

문명의 발달과 함께 비교적 온순한 동물을 사로잡아 먹이를 주어 기르면 고기가 필요할 때 언제라도 잡아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터득하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동물의 가축화가 이루어졌고, 이들이 단순한 식료의 대상뿐만 아니라 인간의 힘을 덜어줄 수 있다는 사실도 터득하게 되었다. 따라서 말·소와 같은 동물을 농경 또는 물건의 운반에 이용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신생대 제4기에 빙기(氷期)와 간빙기(間氷期)가 번갈아 찾아와 평균기온이 10℃ 내외를 오르내렸으며, 해면도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면서 그 높이가 200m나 변화를 보였다고 한다. 따라서 오늘날의 대한해협은 여러 번 육지로 이어져 우리나라와 일본을 연결하였다.

가장 최근에 대한해협이 육지로 이어졌던 것은 약 2만 9000년 전의 제4빙기 초기이다. 이 시기에 서해는 육지였고, 남해와 서해로 흐르는 하천은 모두 중국의 황하(黃河)·양쯔강[揚子江]계의 하천, 일본의 혼슈[本州]·규슈[九州]의 하천과 연결되어 있었다.

따라서 하천은 담수동물의 통로가 되었고 육지는 육상동물의 통로가 되어, 현재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동물들은 중국과 일본에 서식하는 동물들과 관계가 깊다.

인류는 의식주·의약·농경·어업 등 생산 활동과 관련하여, 살고 있는 곳의 동물이나 식물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왔다. 인류의 문화가 발달함에 따라 사람들의 동물이나 식물에 관한 지식이 점차 축적되면서 정밀하게 되었을 것이다. 우리 민족의 경우도 곳곳에서 발견된 선사시대의 유적·유물 중에 생물의 유물이나 생물에 관계되는 유물이 많이 출토되고 있다.

『위지(魏志)』 동이전 부여조의 기록에 의하면 관직명으로 마가(馬加)·우가(牛加)·저가(猪加)·구가(狗加) 등이 나오고, 전쟁이 일어나면 소의 발굽을 보고 길흉을 점친다고 하였다. 이로써 목축이 성행하였고 이들이 단순한 식료 이외에 운반이나 농경에 쓰였음을 추정할 수 있다.

『삼국사기(三國史記)』 신라본기에는 502년(지증왕 3)에 소로 농사를 지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고려시대에는 전쟁과 운반에 주로 쓰이는 말과 농경과 운반에 쓰이는 소를 더 많이 사육할 것을 권장하여 사복시(司僕寺)·전구서(典廐署) 등의 관청을 두기도 하였다.

그러나 조선시대 이전의 것으로 남아 있는 것은 몇 가지에 지나지 않으며, 그 내용도 생물의 이름, 간단한 생김새, 효용·산지 등 실생활에 필요한 사항들이 기록되어 있을 뿐 현대과학적인 내용은 찾아보기 어렵다.

예를 들어, 고려시대에 간행된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을 보면 위피(蝟皮: 고슴도치 가죽)·모려(牡蠣: 굴)·구인(蚯蚓: 지렁이)·오공(蜈蚣: 지네)·지주(蜘蛛: 거미)·웅담·호경골(虎脛骨)·영양각(羚羊角) 등 26가지의 동물성 약재가 나열되어 있을 뿐이다.

조선시대에는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등의 지리지와,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동의보감(東醫寶鑑)』 등의 의서(醫書)가 간행되었다. 특히 지리지에는 각 고을에서 산출되는 경제성이 높은 동물의 명칭이 실려 있어서 그것들의 분포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

이들 지리지를 살펴보면, 청서(靑鼠)는 함경도와 평안도에, 해달(海獺)은 경상도와 제주도·강원도의 일부 및 함경도의 바다에 면하는 여러 고을에 분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수달(水獺)은 충청도·경상도·전라도의 극히 일부와 함경도·평안도 내 여러 고을의 토산품이었다.

초(貂: 담비)와 사향노루는 함경도와 평안도에 분포하고, 영양은 강원도·함경도·평안도에 분포하였다. 제호(사다새)는 전라도·황해도·평안도의 서쪽 해안에 분포하고, 미록(고라니)은 제주도에 분포하였다.

어류의 경우 홍어는 강원도를 제외한 전 연해 고을의 토산품이고, 진어(眞魚: 준치)는 전라도·충청도·경기도·평안도·경상도 등 남해와 서해에 나며, 여항어(餘項魚: 열목어)는 강원도·함경도·평안도의 산간 여러 고을에서 났다. 송어와 연어는 경상도·강원도·함경도의 연안 고을의 토산물이고, 은구어(銀口魚: 은어)는 거의 전국적으로 산출되었다.

석수어(石首魚: 조기류)는 전라도·충청도·경기도·황해도·평안도·경상도 등의 남해와 서해에서 산출되고, 은어(銀魚: 도루묵)는 강원도·함경도에서, 고도어(古刀魚: 고등어)는 경상도·전라도·강원도·함경도 등에서 났다.

약재로 쓰는 백화사(白花蛇: 유혈목이)는 경기도·충청도·경상도·전라도·강원도의 여러 고을에서 났다. 자해(紫蟹)는 경상도·강원도·함경도에서, 대하(大蝦)는 전라도·충청도·경기도·황해도·평안도 등의 서해에서 났다.

연체동물의 경우 합(蛤: 조개)과 석화(石花: 굴)는 평안도·황해도·경기도·충청도·전라도·경상도·함경도 등 거의 전 해역의 산물로 되어 있으므로 단일종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오적어(烏賊魚: 오징어)와 낙제(絡蹄: 낙지)는 서해에, 문어는 전라도·경상도·강원도·함경도에서 났다.

해삼은 평안도·경기도를 제외한 바다에 면하는 고을의 토산물로 특히 경상도·강원도·함경도에서 많이 난다고 하였다. 봉밀(蜂蜜: 벌꿀)은 8도 168개 고을의 토산물로 되어 있으므로 옛날에도 양봉이 성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동의보감』에는 약재로서의 동물을 인부(人部)·금부(禽部)·수부(獸部)·어부(魚部)·충부(蟲部)로 분류하였다. 금부에는 조류 이외에 박쥐도 들어 있고, 어부에는 어류 이외에 문어류도 들어 있으며, 충부에는 빈치류(貧齒類)·파충류·양서류·어류·절지동물·환형동물·선형동물 등이 포함되어 있어 충(蟲)은 매우 넓은 의미로 쓰였다. 오늘날의 견해에서 볼 때에는 인위적 분류방식임을 알 수 있다.

17세기에 들어오면서 박물학이 발달하게 된다. 『지봉유설(芝峯類說)』에는 동물을 조(鳥)·수(獸)·인개(鱗介)·충치(蟲豸) 등 네 무리로 나누고 100여 종류에 대하여 기록하였는데 그 분류방식 또한 인위적이다. 여기서 특기할 만한 것은 “마한에는 꼬리가 긴 닭이 나는데 그 길이가 5척에 달한다.”라는 구절이 있는 것이다. 이것으로 미루어 오늘날 일본의 특산으로 되어 있는 긴꼬리닭이 삼한시대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지봉유설』 이후에는 『물보(物譜)』·『재물보(才物譜)』·『물명고(物名考)』·『자산어보(玆山魚譜)』·『우해이어보(牛海異魚譜)』·『임원경제지(林圓經濟志)』·『전어지(佃漁志)』·『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규합총서(閨閤叢書)』 등이 출간되었는데 여기에도 동물이 기록되어 있다.

『물보』에는 동물을 인충(鱗蟲: 어류 21종류)·개충(介蟲: 연체동물 18종류)·수족(水族: 수달·낙지·개구리·거머리 등 19종류)·주충(走蟲: 곤충과 쥐며느리·거미 등 28종류)·비충(飛蟲: 곤충과 박쥐를 포함한 25종류)·육금(陸禽: 조류 16종류)·수조(水鳥: 조류 17종류)·모충(毛蟲: 포유동물 36종류) 등 여덟 무리로 나누고, 각 동물의 한자명과 한글명을 병기하였다.

『재물보』에는 우충(羽蟲)·모충·인충·개충·곤충 등 다섯 무리로 나누었고, 『물명고』에는 생물을 유정류(有情類)와 무정류(無情類)로 나누었다. 이 중 유정류가 동물에 해당되는 것으로, 우충·수족(獸族)·수족(水族)·곤충 등 네 무리로 나누었다.

『자산어보』는 생물을 인류(鱗類)·무린류(無鱗類)·개류(介類)·잡류(雜類)로 나누어 각 생물의 한자명과 속명을 기록하고 형태를 서술하였다. 특히 잡류 중에는 동물 이외에 해초도 기록되어 있다.

『우해이어보』에는 어류 50여 종, 개류 8종 이외에 두족류·복족류·부족류·집게류 등 10여 종이 다루어졌다. 각 종마다 형태·습성·맛·서식처·식용법·잡는 법 등을 기록하였는데, 형태와 습성을 비교적 상세하게 적고 있다.

『임원경제지』에서는 동물을 강어(江魚)와 해어(海魚)로 구분하고, 각각 인류·무린류·개류로 나누었다. 여기에는 총 97종의 어류와 포유류(26종)·조류(7종)·파충류(4종)·꿀벌·게(11종)·새우(7종)·연체동물(22종)·해삼·해파리가 수록되었다.

『규합총서』에는 160여 종의 동물이 나온다. 이와 같이 우리 고문헌에 수록된 동물은 종류수가 많지 않고 표기도 한문 위주로 되어 있으며, 분류방식도 『본초강목(本草綱目)』의 방식과 비슷하다.

그리스 시대의 자연철학자들에 의해 시작된 동물 연구는 중세를 거쳐 큰 발전을 이루게 된다. 유럽에서는 르네상스 시기를 계기로 다양한 동물들을 조사하고 연구하여 각 종류의 이름을 붙이는 일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스웨덴의 린네(Linnaeus)는 동물들을 포유류, 조류, 양서류, 어류, 곤충류, 연충류(蠕蟲類)로 나누었으며, 프랑스의 라마르크(Lamarck)는 포유류, 조류, 양서류, 어류를 합쳐 척추동물이라 하고 그 외의 것들을 무척추동물이라 하였다.

19세기 초부터 동물계는 척추동물과 무척추동물로 구분해 왔고, 근래에는 동물분류학상 원생동물(原生動物)·판형동물(板形動物)·해면동물(海綿動物)·진정후생동물(眞正後生動物)로 크게 나뉜다.

우리나라의 동물을 유럽식, 즉 현대 과학적인 방법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중엽부터 유럽인 학자에 의해서였다. 20세기 초엽부터는 일본인 학자들의 연구가 활발해졌으며, 한국인도 1910년 이후부터 이 방면의 연구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연구자가 얼마 안되고 연구 성과도 미미하여, 우리나라의 동물상을 우리 손으로 적극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광복 이후의 일이라고 할 수 있다.

1957년에는 한국동물학회가 한국생물과학협회의 산하에서 『한국동물명집』을 발간하게 되며, 1958~1998년에 문교부에서 『한국동식물도감』 총 38권을 발간하여 동물 분야의 연구가 촉진되었다.

최근에 한국포유류연구회가 결성되어 연구자료의 교류가 이루지고 있으나 일부 종을 제외하면 아직 종에 대한 생물학적 특징이나 분포현황에 대한 정보조차 파악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현황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것으로 기록된 동물 종수는 1만 8052종이다. 그 중 척추동물은 1528종(포유류 123종, 조류 457종, 양서·파충류 43종, 어류 905종), 곤충이 1만 1853종, 거미 1,172종, 그리고 기타 무척추동물들이 3,564종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서식하는 포유동물 중에서 많은 종들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기도 하며 국내에서 절멸한 종은 호랑이, 시라소니, 늑대 등 5종이다.

동물의 분류는 학자 간의 차이가 있기도 하지만 34개의 문(phylum)으로 구분된다. 대부분 바다에서 살아가는 해면동물, 말미잘과 해파리를 포함하는 자포동물, 플라나리아와 촌충 등의 편형동물, 오징어와 조개 등과 같은 연체동물, 지렁이 및 거머리가 해당되는 환형동물, 곤충과 거미를 포함하는 절지동물, 그리고 척추동물이 있는 척삭동물과 같이 다양한 종류들로 구성된다.

포유류의 경우, 국내에는 7목 31과 8속 123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소목·고래목·식육목·토끼목·쥐목·식충목·박쥐목의 7목에 속하는 22과 105종 또는 아종이 알려져 있다. 7목 중 박쥐목이 가장 많은 종을 포함하고, 다음이 쥐목과 식육목이다. 토끼목에는 멧토끼·우는토끼 등 두 종만 있다.

포유동물 중 한국 특산인 것은 멧돼지·고라니·오소리·노란목도리담비·산달·족제비·제주족제비·여우·너구리·우는토끼·청서(청설모)·날다람쥐·하늘다람쥐·대륙발쥐·고슴도치·뒤쥐·제주땃쥐·울도땃쥐·야마시나땃쥐·두더지·관박쥐·제주관박쥐·문둥이박쥐·고바야시박쥐·뿔박쥐 등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것은 물범·반달가슴곰·사향노루·산양·쇠고래·수달·진도견·하늘다람쥐 등이다.

조류는 현서종으로 전 세계에 9702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아비목·논병아리목·슴새목·사다새목·황새목·기러기목·매목·닭목·두루미목·도요목·비둘기목·두견이목·올빼미목·쏙독새목·칼새목·파랑새목·딱다구리목·참새목 등 18목 65과 422종이 알려져 있다.

도요류, 매류 및 슴새류는 각각 독립된 목으로 분류되었으나, 최근에 황새목에 속하는 독립된 과로 간주하고 있다. 18목 중 참새목이 20과 159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황새목(19과 155종)과 기러기목(1과 42종)이며, 제일 적은 것은 1종만을 포함하는 세가락메추라기목이다.

우리나라에 발견되는 400여 종의 조류 가운데 여름에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여름철새는 약 100여 종, 겨울에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는 겨울철새는 약 120종, 우리나라에서 늘 관찰이 가능한 텃새는 약 70여 종, 그리고 봄과 가을에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통과새는 약 89종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 월동지 및 번식지로 이동시에 주 이동집단으로부터 떨어진 길 잃은 새도 약 23종 정도 확인되고 있다. 조류 중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것들은 크낙새·따오기·황새·흑두루미·먹황새·백조·재두루미·팔색조·저어새·느시·흑비둘기·까막딱따구리·수리 등이 있다.

양서류에는 도롱뇽목과 개구리목의 2목이 있는데, 도롱뇽목에는 도롱뇽·꼬리치레도롱뇽·제주도롱뇽·고리도롱뇽·네발가락도롱뇽 등 5종이, 개구리목에는 개구리과·무당개구리과·청개구리과·두꺼비과·맹꽁이과에 포함된 14종이 있다.

파충류에는 거북목과 뱀아목, 도마뱀아목이 있다. 거북목에는 바다에서 사는 장수거북과 바다거북, 민물에서 사는 남생이와 자라가 있다. 뱀목의 도마뱀류에는 3과 6종이 있는데, 장지뱀 등은 우리나라 특산이다.

뱀목의 뱀류에는 대륙유혈목이·유혈목이·비바리뱀·구렁이·줄꼬리뱀·누룩뱀·능구렁이·실뱀·무자치·밀뱀·살무사·북살무사·까치살무사·쇠살무사·먹대가리바다뱀·바다뱀 등 3과 15종이 알려져 있다.

양서·파충류 중 먹으면 처벌이 되는 종은 총 9종으로 양서류 3종(아무르산개구리, 계곡산개구리, 북방산개구리)과 파충류 6종(구렁이, 살모사, 까치살모사, 능구렁이, 유혈목이, 자라)이 해당된다. 포획금지 멸종위기종은 구렁이를 포함하여 총 6종이 지정되어 있다.

현재 지구상에 서식하고 있는 어류는 총 2만 4618종이며, 그 가운데 민물고기는 9,966종으로 알려져 있다(Nelson, 1994). 우리나라에는 민물고기와 바닷물고기를 통틀어 1,085종이 기록되어 있다.

민물고기는 일생을 민물에서만 보내는 순수담수 어류(primary freshwater fish)뿐만 아니라,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민물과 바다를 오가는 회유성 어류(diadromouse fish)도 포함된다.

회유성 어류는 회유 양상에 따라, 강에서 태어난 후 바다로 이동해 성장하고 알을 낳기 위해 다시 하천을 거슬러 올라오는 소하성 어류(anadromous fish)와 반대로 바다에서 태어나 하천에 올라와 성장한 후 산란을 위해 다시 바다로 내려가는 강하성 어류(catadromous fish), 그리고 민물 또는 기수나 바다에 살면서 산란 이동과는 관계없이 양쪽을 오가는 양측회유성 어류(amphidromous fish) 등이 있다.

양측회유성 어류에는 주연성 어류(peripheral fish)나 기수성 어류(brackish water fish)로 구분하는 물고기들도 모두 포함된다. 한편 소하성 어류로서 민물에서 부화한 어린물고기들이 바다로 이동하지 않고 민물에 남아 성장하거나 영구히 민물에 적응하여 사는 물고기를 육봉형(landlocked type)이라고 한다.

육봉형 어류 중 산천어와 같은 경우는 새끼 중의 일부가 민물에 남아 육봉화되고 일부는 바다로 이동해 성장하는 강해형(sea-run form)이며, 열목어나 둑중개 등은 영구히 육봉화 된 경우이다.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순수 담수어의 구성은 고황하를 통해 우리나라의 서남부로 유입한 중국계 어류와 남방계 어류 그리고 아무르강을 통하여 함경남북도와 영동 북부지방의 동해 유입 하천으로 침입한 북방계 어류 등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민물고기 중 한국 고유종(아종 포함)은 모두 63종으로 서한아지역에는 모두 45종의 고유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남한아지역는 모두 42종, 동북한아지역에는 총 8종의 고유종이 분포하고 있다.

해산 어류 중 한류성인 대구·명태, 난류성인 전갱이·삼치·조기·참치, 중간형인 꽁치·참도미·고등어·멸치 등은 경제성이 매우 높다. 담수어류 중 잉어와 가물치는 몸이 크다.

우리나라 특산어류에는 잉어목의 어름치·쉬리·금강모치·몰개·긴몰개·참중고기·두만모재·감돌고기·청백치·조치·줄납자루·가시납지리·서호납줄갱이·각시붕어·꾸구리·돌상어·흰수마자·모래주사·돌마자·뱀가사리·됭경모치·수수미꾸리·새코미꾸리·미유기·눈동자개·꼬치동자개·퉁가리·자가사리, 청어목의 열빙어·별빙어·젓뱅어·사루기·자치, 농어목의 황쏘가리·올꺽정이, 다묵장어목의 칠성말배꼽 등이 있다.

어류와 관련된 천연기념물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천지연 무태장어 서식지, 강원도 정선군 정암사의 열목어 서식지, 경상북도 봉화군의 열목어 서식지, 한강의 황쏘가리, 금강의 어름치, 무태장어, 어름치, 미호종개, 꼬치동자개 등 모두 9건이 지정되어 있다.

무척추동물인 해초류(멍게·미더덕 등)는 척삭동물문 미삭아문에 속하는 해산동물인데 우리나라에는 80여 종이 알려져 있다. 이 중 미더덕은 동해·남해·서해에 널리 분포하며, 우렁쉥이(멍게)는 동해와 남해에 분포한다. 한국산 극피동물에는 바다나리류·성게류·불가사리류·해삼류의 4강이 있는데 161종이 알려져 있다.

모악동물(毛顎動物)은 바다의 동물성 플랑크톤인데 우리 해역에서는 39종이 알려져 있다. 절지동물(節肢動物)문은 매우 다양하여 세계적으로 현재 지구상에 살고 있는 동물의 종류 중 가장 많은 종을 포함한다. 인간과 관계가 큰 곤충, 거미, 게, 새우 등을 포함하며, 지구상의 모든 환경에서도 관찰이 가능할 정도로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높은 분류군이다.

곤충류는 무시류(無翅類)에 속하는 낫발이목·톡토기목·좀붙이목·좀목·돌좀목, 유시류(有翅類)에 속하는 하루살이목·잠자리목·귀뚜라미붙이목·바퀴목·사마귀목·흰개미목·강도래목·집게벌레목·메뚜기목·대벌레목·다듬이벌레목·새털이목·이목·총채벌레목·노린재목·매미목·풀잠자리목·딱정벌레목·부채벌레목·벌목·밑들이목·벼룩목·파리목·날도래목·나비목 등이 알려져 있다.

이 중에 딱정벌레목의 종들이 가장 많고, 다음이 나비목, 파리목, 매미목 순이다. 딱정벌레목의 장수하늘소와 전라북도 설천의 반딧불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환형동물문(環形動物門)은 전 세계적으로 9,000여 종 이상이 알려져 있고, 국내에서는 190종(다모강 131종, 빈모강 57종, 질강 2종)이 기록되어 있다.

수산자원으로서 중요한 연체동물문(軟體動物門)은 전 세계적으로는 약 10만 현서종이 있으며 국내에는 약 1,000종이 알려져 있는데, 이것들 중 복족류(腹足類)가 가장 많아 약 620종이고 다음이 이매패류(二枚貝類) 307종·두족류(頭足類) 44종·다판류(多板類, 군부류) 26종·굴족류(掘足類, 뿔조개류) 4종 순이다.

복족류의 경우 육상에는 민달팽이·달팽이, 민물에는 다슬기·쨈물우렁·논우렁이, 바다에는 전복·소라·대수리·밤고둥·총알고둥·긴고둥 등이 흔하다.

이매패류의 경우 민물에는 재첩·칼조개·말조개·민물담치 등이, 바다에는 굴·바지락·백합·꼬막·피조개·홍합·키조개·국자가리비·떡조개·개량조개 등이 잘 알려져 있다. 두족류는 남해와 서해에 꼴두기(참오징어)·참갑오징어·낙지, 동해에 문어·살오징어가 많다.

성구동물문(星口動物門, 별벌레류)은 9종, 완족동물문(腕足動物門, 조개사돈류)은 9종, 태형동물문(苔形動物門, 이끼벌레류)은 135종, 내항동물문(內肛動物門)은 1종, 구두동물문(鉤頭動物門)은 1종, 유선형동물문(類線形動物門, 연가시류)은 5종이 알려져 있다.

동물기생충의 종류(회충·십이지장충 등)를 많이 포함하는 선형동물문(線形動物門)은 47종이 국내에 알려져 있다. 윤형동물문(輪形動物門, 윤충류)은 약 160종, 복모동물문(腹毛動物門)은 14종, 유형동물문(紐形動物門)은 1종, 동물기생충의 종류(간흡충·조충(촌충) 등)를 많이 포함하는 편형동물문(扁形動物門)은 124종, 유즐동물문(有櫛動物門)은 1종, 대부분의 종류가 해산인 자포동물문(刺胞動物門)은 274종(히드라충강 150종, 해파리강 2종, 산호충강 121종), 해면동물문(海綿動物門)은 237종(보통해면강 224종, 석회해면강 10종, 육방해면강 3종, 석회해면강 10종)이 알려져 있다.

국내 고유종뿐만 아니라 국내에 새로이 유입되어 서식하는 외래동물종은 현재 총 607종으로 척추동물 504종(포유류 128종, 양서류 10종, 파충류 124종, 어류 147종, 조류 95종), 무척추동물 103종(곤충류 48종, 기타 55종)이 있다. 원생동물은 위의 모든 동물이 다세포동물인데 대하여 단세포동물이며 630여 종이 기록되어 있고 5문으로 나뉜다.

이상 우리나라와 그 연해에 살고 있는 동물의 기지종은 모두 27문 약 1만 8900종이다. 하지만 원생동물은 생물의 5계(kingdom) 분류군에서 동물과 다른 분류군으로 간주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자연생태계의 생물들 중 식물과 함께 동물들은 지구환경 및 인간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동물이 가지는 생명체 본연의 기능 이외에 먹이그물(food-web)을 통하여 주고받는 직·간접적인 영향이 크다.

인간의 역사에 생물자원으로서 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측면, 그리고 문화·예술적인 부분에서 동물은 인간의 벗이 되기도 하였으며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이기도 하다.

인간은 동물들을 길들이며 선택적인 품종개량을 시도하였으며 더 많은 고기, 우유 등을 공급하는 쪽으로 품종이 개량되었다. 또한, 당나귀와 낙타 등은 운송수단으로 쓰이기도 하고 개와 고양이는 애완용으로 품종개량이 가장 많이 시도된 동물들이기도 하다.

동물의 분포에 인간은 매우 큰 영향을 미쳤으며 가축이 사람들과 이동하기도 하였지만 쥐들 역시 의도치 않게 사람들에 의해 널리 퍼져 나갔으며, 이들의 이동에 의해 자연생태계는 큰 변화가 생기게 되었다.

현재 지구온난화, 갯벌의 감소 및 각종 개발행위에 의해 국내의 동물들의 생물다양성이 감소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과도한 밀렵행위 및 로드킬에 의해 많은 개체수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다양한 동물들을 보존하고 그들의 서식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우리 인간의 지속가능성의 삶과도 연결되므로 정책적, 그리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보존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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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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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식물보호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환경부,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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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분류학』(김훈수 외, 집현사,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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