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약 500종이 알려져 있다. 성체의 몸길이가 4㎜ 이하인 작은 곤충이며 날개가 없다. 몸은 등배쪽으로 납작하고 구기(口器:음식물을 섭취하는 기관)는 찔러서 빨아먹는 형이다.
더듬이는 짧다. 포유동물에 흡혈성 외부기생을 한다. 알은 일반적으로 숙주의 털에 부착된다. 우리 나라에서는 짐승이과·개이과·이과·사면발이과·굵은몸쥐이과 등 6과에 속하는 10종이 알려져 있다. 이것들 중에서 사람에 기생하는 것은 사람이와 사면발이이다.
사람이에는 몸이와 머릿니의 두 아종이 있다. 일반적으로 몸이(길이 3.2∼3.8㎜)가 머릿니(2.8∼3.2㎜)보다 약간 크다. 몸이는 옷속에 붙어 살고 머릿니는 머리털에만 있다. 몸이는 여성보다 남성에 더 높은 비율로 기생하며 특히 노년층에 많은데 비해, 머릿니는 여성에게 많으며 젊은층(특히 어린이)에 더 많이 기생한다.
두아종 모두에게 산란된 알(서캐)은 7∼8일 후에 부화하여 자충이 되며 이것은 3회 탈피하면서 약 8일 후에 성충이 된다. 성충의 수명은 약 30일이다. 사람이는 발진티푸스·참호열·재귀열 따위의 질병을 매개한다.
사면발이는 사람이와는 모양이 아주 달라 가슴과 배가 넓어 몸통이 원형에 가깝고 다리가 좌우로 뻗어 게를 닮았다. 몸길이는 수컷 1.3㎜, 암컷 1.5㎜ 정도이다. 주로 사람의 음부에 있는 털에 붙어살며 구기를 피부에 박고 피를 빤다. 대부분의 경우 성교행위로 말미암아 옮겨진다.
≪물명고≫에서는 인슬(人蝨)을 ‘니’라 하고 기(蟣)를 슬자(蝨子:이새끼)라 설명하고 한글로 ‘셕하’라 하였다. ≪지봉유설≫에서는 중국의 이에 관한 고어(古語)를 상고하고, “내가 북경에 갔을 때 중국의 미천한 사람들이 이를 잡아먹는 것을 보았는데 매우 나쁘게 생각했다.”고 썼다.
≪물명고≫에는 팔각자(八脚子)를 ‘면발이’라 하고 음모 속의 독충이라 설명하였으며, 벽충방(辟蟲方)에는 벽기슬법(辟蟣蝨法:몸이를 없애는 법)과 벽두슬법(辟頭蝨法:머릿니를 없애는 법)이 들어 있다. ≪규합총서≫에도 몸이와 머릿니를 없애는 법이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