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mala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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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학
개념
심한 오한 전율과 간헐성발열이 일어나는 급성 혹은 만성의 원충질환. 학질.
이칭
이칭
학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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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심한 오한 전율과 간헐성발열이 일어나는 급성 혹은 만성의 원충질환. 학질.
내용

아노펠레스모기(anopheles mosquito)의 흡혈로 원충이 인체 내에 침입하여 일으키는 병으로, 제3급 법정감염병의 하나이다.

사람에 기생하는 말라리아원충에는 3일열말라리아, 4일열말라리아, 열대열말라리아, 난형열말라리아 원충의 네 가지가 있다. 성인보다 소아에 많이 발생하는 이 병은 지방성·산발성을 보이지만 가끔 유행성이기도 하다.

말라리아의 지리적 분포는 적도를 중심으로 한 열대권이 주요 유행지역이며, 북반구에서는 15∼16℃의 온도선에서 여름에 발생한다. 중남미·아프리카·동남아시아 등지에 많고 열대지방에 많지만 25℃ 이상의 기온이 3개월간 계속되는 지방이라면 어디든지 발생할 수 있다.

감염률이 높고 해마다 수천만 명의 환자가 발생되어 인류 전체로 볼 때 손실이 가장 많은 질환이다. 환경위생·개인 위생·영양의 향상과 살충제 개발 등의 효과로 온대지역에서는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으나 전세계적으로는 아직도 줄어들고 있다고 보기가 어렵다.

열대열말라리아는 열대지방에서만 발생되며, 3일열말라리아는 온대 및 열대에 많다. 4일열말라리아는 열대·아열대에 생기고 난형열말라리아는 아프리카의 한 지역에서만 생기고 있을 뿐이다.

말라리아는 ‘나쁜 공기(maltair)’라는 뜻으로 18세기에 처음 사용되었다. 그 이전에는 서양에서 3일열 또는 4일열이라고 불렸다. 동서양을 통하여 말라리아에 대한 역사는 비교적 상세한 편인데, 그 까닭은 증상이 매우 특이하고 인지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에서 시작되었다고 믿는 말라리아에 대한 기록은 고대 소아시아지방의 바빌로니아·팔레스타인·히브리 등의 설화에서도 발견된다. 고대 그리스에서도 엠페도클레스(Empedocles)학파가 시칠리아섬에서 말라리아를 추방했다는 기록이 있고, 히포크라테스의 저작 중에도 이에 대한 언급이 많으며, 로마나 중세에도 그 유행의 기록이 있다.

15세기 이후 항해의 발달은 이 병의 광범위한 확산을 야기시켰으나 19세기에 들어서면서 말라리아는 유럽에서 사라지는 추세에 있었다. 제2차세계대전 전에 인도에서만 매년 1억 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그 중 대략 300만 명이 사망하는 등 오늘날까지 모든 질환 중 가장 널리 퍼져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말라리아는 매우 오래 전부터 존재했고, 가장 창궐했던 전염병 중의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학(瘧)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이는 말라리아와 비슷한 다른 병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이 밖에도 ‘자래니’ 또는 ‘자라배’라는 말로 구전되기도 하였다. 최초의 역사적 기록은 『고려사』 의종 6년(1152)조에 보이고 있고,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의방서(醫方書)인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도 기재되어 있다.

조선시대의 의학서인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과 『동의보감』에는 그 증상에 따라 수많은 학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는데, 해학(痎瘧)·한학(寒瘧)·온학(溫瘧)·한열왕래학(寒熱往來瘧)·단학(癉瘧)·간일학(間日瘧)·담학(痰瘧)·노학(勞瘧)·구학(久瘧)·귀학(鬼瘧)·간학(肝瘧)·비학(脾瘧)·신학(腎瘧)·단학(胆瘧)·위학(胃瘧)·산장학(山瘴瘧)·습학(濕瘧)·역학(疫瘧)·학모(瘧母)·복학(腹瘧) 등이다.

이 중 해학이 “이틀에 한 번 학을 발한다[二日一發瘧也].”로 기록되어 3일열인 말라리아를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조선시대의 다른 기록으로는 1420년(세종 2) 5월에 대비가 말라리아에 걸려 죽었다는 기록으로, 이로 미루어 보아 당시 전국 어느 곳에서나 민간에 이 병질이 널리 유행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3일열이고 1950년경까지는 성인의 약 40%가 기왕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1970년대 이후 발생하지 않다가 1990년대부터 휴전선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열대열말라리아는 마약 중독에서 유발 말라리아의 형태로 발생된다는 보고가 있으나 최근에는 해외 취업자와 해외 여행자에게서 볼 수 있으며, 그 밖의 사람에게는 발생하지 않는다.

참고문헌

『전염병관리』(권승혁, 동명사, 1989)
『한국급성전염병개관』(전종휘, 최신의학사, 1975)
『감염병』(전종휘, 해문사, 1963)
『朝鮮醫學史及疾病史』(三木榮, 大阪, 1962)
History and Geography of the Most Important Diseases(Erwin, A. Hafnor Publishing Company, INC, 1965)
집필자
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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