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오는 오랫동안 우리 나라 임상에서는 그리 중대한 병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 마비형만을 회백수염(灰白髓炎:뇌나 척수를 이루는 회백질에 염증이 생긴 병)으로 간주하였던 과거에는 사실 이 병이 희소하였을 것이나, 피상적으로 우리 주위에 병독이 희박하게 존재하였다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위생상태가 나빠서 어느 곳에나 병독이 짙게 침윤되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자주 병독에 접촉, 감염되었으나, 죽게 된 자는 곧 처리되고, 그 밖의 대다수 생존자는 면역을 연속적으로 쉽사리 받게 되었므로, 이 병에 대하여 저항성이 생겨 마비형이 적게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날 민간에서는 태어난 지 3일 된 강아지를 달여 먹거나 뽕나무벌레에 참기름을 붓고 끓여서 건더기는 건져내고 식혀서 1일 3회 먹는 치료법을 사용하였다.
한편, 이 병은 전세계에서 발생되었는데, 효과가 좋은 약독화된 생백신이 널리 사용된 다음부터는 발생상태가 매우 달라졌으며, 우리 나라에서는 1948년 이후 환자발생이 전혀 없게 되었다.
전염원은 환자와 불현성감염된 소아의 인두분비물과 대변이며, 병원소는 사람이다. 환자와 불현성감염자의 인두분비물과 대변에 직접접촉 혹은 비말산포로 전염된다.
잠복기는 3∼21일이나 보통 7∼12일이다. 잠복기의 후기와 급성기의 초기 수일간에 가장 높은 전염률을 보인다. 바이러스환자나 불현성감염자의 인두분비물과 대변에 존재하며 대변에는 더욱 오랫동안 존재하지만 급성기 이후부터는 전염이 잘 되지 않는다.
면역항체가 없는 개체는 연령의 고하를 불문하고 전염되며 대부분은 불현성감염으로 끝난다. 연장자가 연소자보다 마비형이 되는 수가 많다.
바이러스가 상재하는 지역에서는 학령기까지는 대부분의 어린이가 세 가지 형의 항체를 가지게 된다. 우리 나라에서는 제2급 법정감염병이므로 보건당국에 즉시 보고하여야 한다.
환자를 격리하는 것은 예방의학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 환자의 인두분비물이나 대변 또는 인두분비물로 오염된 물건을 소독하지만 하수처리시설이 있는 지역에서는 대변을 소독하지 않고 버려도 된다.
환자의 가족이나 접촉자에게 즉시 사빈백신을 내복시키면 유행을 억제하는 데 큰 힘이 된다. 환자가 학생일 경우 환자만 학교를 쉬도록 하고, 편도선수술 등은 유행이 지나갈 때까지 연기하고 과로를 피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