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발생된 일은 거의 없으며, 중국북부·티베트·베트남·인도북부·남미 등지에서 발생된다.
본래는 야생 설치류의 병으로 있다가 인가 주변에 사는 쥐로 옮아온 다음에 사람에게 전파되지만 매개충은 주로 쥐벼룩이다. 쥐벼룩도 전염 후 보통 3, 4일간 살 수 있을 뿐이지만 흡혈한 것을 토하고 토물 안에 들어 있는 페스트균이 피부 상처로부터 인체 내에 들어가게 된다.
사람의 폐에 병소가 생기며 이때부터는 기침할 때나 가래를 뱉을 때에 전파된다. 따라서 비위생적이고 좁은 곳에 모여 사는 사람들이 잘 걸린다. 선페스트의 직접 전염원은 벼룩이다.
폐페스트는 환자의 객담과 재채기할 때의 비말이 전염원이 된다. 병원소는 야생 설치류이다. 전염된 쥐의 흡혈을 한 벼룩의 위 속에서 페스트균은 증식되었다가 벼룩이 사람을 흡혈할 때 뱉어 내서 전염을 일으킨다. 전염이 된 동물의 고름에서 직접 전염되는 수도 있다. 폐페스트는 비말 전염으로 된다.
잠복기는 선페스트가 2∼6일, 폐페스트가 2∼4일이며 더 짧아질 때도 있다. 선페스트는 사람에서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전 벼룩은 적당한 온도에서는 수일 내지 수주일 또는 수개월간 전염성을 보유하게 된다. 가장 전염성이 강한 벼룩은 식도에 페스트균이 꽉 차 있는 벼룩이며 벼룩의 수명은 3, 4일이다.
폐페스트는 기후와 사회환경의 전염을 좌우하지만, 특히 비위생적인 밀집 생활환경에서 유행이 잘된다. 사람의 감수성은 보편적이지만 유행지역에서도 경증으로 결과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증상의 경증·중증의 영향은 개체의 항체보유 유무와 관계가 있다.
이 병은 국내적으로는 제1급 법정감염병인 동시에 국제적으로는 검역대상병이므로 그 발생을 신속히 통보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