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액선(唾液腺)의 종창(腫脹)을 특징으로 하여 성장기 이후에 고환·난소·췌장 등의 선양구조(腺樣構造)를 침범하는 병이다. 볼거리라고도 하며, 제2급 법정감염병에 속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3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많은 어린이들이 이 병에 걸렸으나 일반적으로 예후(豫後)가 좋고 유병기간(有病期間)이 길지 않아서 의학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하였다. 다만, 1960년대에 이 병이 발생된 후에 고환염(睾丸炎)이나 난소염(卵巢炎)·췌장염(膵臟炎)·유선염(乳腺炎)·갑상선염(甲狀腺炎) 등의 합병증이 발생되어 점차 관심을 끌게 되었다.
특히, 여자가 임신 3개월 내에 이 병에 걸리면 선천성 불구인 어린이를 낳기 쉽다는 사실이 보고된 이후 임신기간중에 걸리지 않도록 모자모건상 주요 질환으로 인정받게 되었고, 점차 소아전염병의 영역에서 벗어나 감염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성인환자의 경우에 불임증과 관련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이 병은 역사적으로 볼 때 수두(水痘)·마진·풍진(風疹) 등과 혼동되어 왔다. 이밖에도 시행감기(時行感氣) 같은 인플루엔자와도 혼동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서양에서도 마진(麻疹)과 두창(痘瘡)은 동일질환으로 오랫동안 여겨졌다. 두창이 마진의 중증이라 믿었던 시절도 있었으므로 마진을 지칭하는 창진(瘡疹)·반창(斑瘡)·홍독역(紅毒疫)·반진(斑疹)·당홍역(唐紅疫)·홍역(紅疫)·홍진(紅疹)과 혼동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힘들다.
이 병은 전 세계에 퍼져 있고 겨울과 봄에 많이 발생된다. 1세 미만의 어린이는 감염되는 일이 매우 적고, 3∼5세부터 감염되기 시작하여 6∼10세가 가장 발병률이 높아 15세까지 계속 발생되지만 어른도 종종 걸린다. 대체로 산발적 발생현상을 보이지만 도시에서는 6∼7년마다 유행하고, 고아원 같은 집단생활에서 유행이 잘된다. 잠복기는 통상 14∼24일이고, 대부분은 18일이다.
병원체는 멈프스 바이러스(Mumps Virus)로 침·혈액·수액·소변·젖으로 배설되지만 감염원이 되는 것은 침과 구강의 배설물이며, 증상이 나타나기 7일 전부터 발병 후 약 9일까지 바이러스가 배설된다.
환자나 전염된 사람과 직접 접촉하였을 때, 혹은 타액이 묻은 물건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전염되며, 전염기간은 확실한 증상을 나타낸 6일 후부터 9일 동안이다. 감수성은 보편적인 듯하며, 한번 앓고 나면 평생 면역이 된다. 재감염은 매우 드물고 불현성감염도 면역이 된다.
오늘날에는 약독화된 생백신(living vaccine)이 개발되어 예방에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해마다 상당수의 환자가 발생하였으나, 일반적으로 예후가 좋고 병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임상학자들의 큰 주목을 끌지 못하였다.
이 병에 대한 민간치료법으로는 무씨를 불려서 환부에 붙여 고정시키기, 산초기름을 환부에 바르기, 선인장을 찧어서 환부에 붙이기, 엿기름과 쌀을 섞어서 밥을 지은 뒤 환부에 붙이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