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포함한 우리나라 전역과 중국 등 동부아시아 및 유럽 등지에 서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30여 종 이상이 알려져 있다. 소똥구리는 국내의 소똥구리류 중 우점종이었으나 1970년대에 들어와서 농약의 과다 사용과 환경오염 탓에 발견되지 않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에 지정되어 있다. 학명은 Gymnopleurus (Gymnopleurus) mopsus이다.
몸길이는 7∼16㎜, 폭은 4.7∼9.5㎜이다. 앞뒤로 약간 긴 오각형에 가깝다. 등판은 거의 편평하며 광택이 없는 흑색인데 거의 전신에 미세한 과립이 조밀하게 분포한다. 머리방패의 앞쪽은 위쪽으로 굽었고 중앙 부분이 패어 있다. 더듬이는 짧고 검은색이다.
앞가슴등은 크고 편평한 원형이며, 중앙은 볼록한데 미세한 점무늬가 있다. 딱지날개는 앞가슴보다 좁고 앞가두리 밑마디 근처에 깊게 패어 있는 부분이 있다. 7줄의 희미한 세로홈이 있고 그 홈 사이에는 작은 알갱이들이 촘촘히 있다. 앞과 끝 가까이에 3개의 큰 이빨이 있다. 발목마디는 매우 작다.
성충은 늦봄부터 가을까지 활동하지만 6∼7월에 가장 많다. 소, 말, 양 등 대형 초식동물의 똥을 먹는데, 땅속의 굴로 배설물을 굴려 가져가 알을 낳는다. 농약 성분이 묻은 풀이나 인공 사료를 먹인 소의 배설물에는 접근하지 않는다. 특히 소똥을 분해해 토양을 정화시키고 기름지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애기뿔소똥구리는 암수가 짝짓기를 한 뒤에 함께 둥지를 만들고 새끼들의 방을 돌본다. 먼저 짝짓기를 한 뒤에 수컷은 똥 더미 아래로 깊게 굴을 만든다. 그 후 똥 더미에서 똥을 소시지 모양으로 잘라내고 굴속에 있는 암컷에게 운반해 준다. 암컷은 소시지 모양의 똥을 여러 등분으로 나눈 후, 각각을 다지고 다듬어 경단처럼 빚어낸다.
과거 민간요법에서는 임산부와 창상(創傷)에 약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옛날부터 아시아 지역에서는 이뇨, 월경 불순, 난산(難産)에 유효한 약재로 이용되었고, 그리스에서는 말라리아의 예방약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약용으로 쓸 소똥구리는 단오절에 채집하여 쪄서 말린 것을 저장해 두었다가 쓴다.
대체로 경련약의 재료, 소아의 경풍(驚風), 변비, 적백이질 및 설사, 방광염증 등에 쓰였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소똥구리의 일종인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애기뿔소똥구리에서 항균물질을 추출해 기능성화장품으로 개발하기도 하였다. 또한, 제주도에서는 애기뿔소똥구리 서식지 복원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