듬복이 또는 듬북이라고도 하였으며, 한자로는 등계(䳾鷄)·계칙(鸂鷘)이라고 한다. 학명은 Gallicrex cinerea cinerea (GMELIN.)이다. 뜸부기과 조류로는 130여 종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뜸부기·쇠뜸부기·물닭·쇠물닭·쇠뜸부기사촌 등이 알려져 있다.
그 가운데 뜸부기는 우리 나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름새이다. 몸길이는 40㎝ 내외이며 수컷이 암컷보다 크다. 수컷의 몸통은 회색빛이 도는 흑색으로 배에는 회색의 가로무늬가 있다. 부리는 황색, 액판(額板)은 붉은색, 다리는 황록색이다.
암컷은 수컷의 겨울깃과 비슷한 색깔로, 머리 꼭대기는 어두운 갈색이고, 목 옆은 황색이 낀 붉게 녹슨 색이며, 턱 밑과 멱은 흰색이다. 몸 윗면은 어두운 갈색으로 엷은 황갈색의 폭넓은 가장자리가 있다. 몸 아랫면은 황색이 낀 붉게 녹슨 색 또는 크림빛의 흰색으로 배 중앙 이외에는 석판 갈색의 가로띠가 있다.
우리 나라의 중부지역에는 6월 초에 수컷이 먼저 도래하고, 약 15일 후에 암컷이 모습을 드러낸다. 6∼9월에 벼포기를 모아 둥우리를 틀거나, 논가나 평지의 풀밭에 둥우리를 틀고 3∼6개의 알을 낳는다. 식성은 메뚜기 등의 곤충 이외에 어린 싹이나 풀씨도 먹는다. 10월 초순경이 되면 대부분 남하한다.1980년대에 급감했고 1990년대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