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충청남도와 전라도 연안에 서식하며, 세계적으로는 일본과 중국 등에 분포한다. 백합(白蛤)은 껍데기에 있는 여러 가지 무늬가 마치 백합(白合)과 같아 부르게 된 이름이다. 수산 식량 자원과 수집 및 관상용으로 가치가 높은데, 최근 남획으로 그 수확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1970년대에는 많은 양이 일본으로 수출되기도 했으나 새만금 간척사업이 진행되면서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하였다. 2012년 이후부터 인공양식에 성공하여 대량생산을 하려는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백합의 패각은 길이 85㎜, 높이 65㎜로 둥근 아삼각형이다. 표면은 매끈하고 광택이 나며 갈색을 띤다. 개체마다 색체와 무늬의 변이가 있다. 각정(殼頂: 조개류 패각 상부의 볼록한 부위)은 앞쪽으로 약간 치우쳐 있고, 인대(靭帶: 조개류의 좌우 2장의 패각을 연결하는 교질의 대상 구조물)는 크게 발달하지 않는다.
패각 뒤쪽 등 면에 약한 능각이 나타난다. 주치(主齒)와 측치(側齒)가 각각 2개씩이다. 뒤쪽 끝이 뾰족한 편이고 두 껍질을 닫으면 작은 틈이 생긴다. 조간대에서 수심 20m의 모래와 진흙 바닥에 서식한다. 학명은 Meretrix lusoria (Roding, 1798)이다.
백합 껍데기는 서해안 해안가의 유적지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옛날부터 장신구 등으로 활용되었다. 백합은 죽을 포함하여 찜이나 국과 같은 다양한 음식에 쓰였으며 맛이 좋아 ‘조개의 여왕’으로도 불린다. 크기에 따라 대·중·소합으로 나눈다. 식용을 하므로 상합, 생합, 백옥, 재복, 쌍합, 약백합 등 지방명이 많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