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학명은 Moschus moschiferus parvipes HOLLISTER이다. 외견상 고라니와 비슷하나 고라니보다 작고, 네 다리와 발굽도 작다.
꼬리는 겉으로 보이지 않으며, 뿔이 없다. 몸통길이는 65∼87㎝, 꼬리길이는 3∼4㎝, 귀길이는 7.5∼10.5㎝이다. 털은 물결 모양으로 파도상을 이루고 털의 길이는 몸통 부위가 86㎜, 배 부위는 62㎜ 정도이다.
다리의 털은 짧으며 솜털이 없다. 털의 빛깔은 진한 다갈색이나 약 3분의 1은 백색이며 눈 주위와 양쪽 볼은 털 끝만이 백색이다. 아래턱 밑은 회백색이고 윗목에는 흰 띠가 가로로 흐른다. 목 좌우에는 너비 약 20㎜의 흰 띠무늬가 있는데 이것은 앞가슴을 지나 앞다리 안쪽까지 내려간다.
뒤 허벅다리 안쪽도 흰색을 띠며 배의 빛깔은 연하다. 네 발은 광택이 있는 다갈색이고 발쪽은 흑갈색이다.
11, 12월에 교미하며 임신기간은 5, 6개월이고 한 배에 한두 마리를 낳는다. 교미기에는 암컷을 유인하기 위하여 사향선(麝香腺)이 발달하여 사향의 분비량이 많아진다. 사향선은 지름 4∼5㎝의 원추형으로 수컷의 생식기 주변에 있는데, 이를 잘라내어 건조해서 상품으로 삼는다.
사향을 ≪신농본초경 神農本草經≫에서는 상약에 소속시키고 진정·강심에 효능이 있다고 하였다. 사향은 호흡기능·혈액순환을 돕고 소량으로는 뇌의 작용을 증진시킨다.
따라서, 한의학에서는 여러 기관의 쇠약·실신에 쓰이고 특히 흥분약·회소약(回蘇藥:다시 살아나는 데 쓰는 약)으로 허탈·빈사상태를 구하는 데 쓰인다. 우리 나라의 우황청심환, 일본에서 만든 어린이 경기약인 기응환, 중국의 영약이라는 편자광 등의 주재료가 바로 사향이다.
또, 사향은 미약(媚藥)의 조정원료(調整原料)가 되기도 하고 향기가 좋아 예로부터 향약·분향 등으로 사용되었다. 사향의 향기는 매우 지속적이며, 향료 서로의 냄새를 조합시켜 주는 뛰어난 능력이 있다.
또, 향료의 보류제로서의 능력도 뛰어나다. 보류제는 조합된 향료나 향수에 있어서 휘발되기 쉬운 성분의 휘발도를 억제하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바위가 많은 침엽수림이나 혼효림에서 살며 평지에서는 보기 어렵다. 전라남도 목포를 기산지로 하여 우리 나라 전역에서 포획되었는데, 남획(濫獲)으로 점차 줄어들었고, 최근 생태계의 파괴로 인하여 절종위기에 처하였다. 따라서, 196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