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천연기념물 제337호. 이곳 사향노루는 악대봉을 중심으로 절피산 일대의 넓은 지역에 서식한다. 이 지역에는 소나무와 가래나무를 우점종으로 하는 침엽수와 활엽수의 혼성림이 형성되어 있다. 활엽수 중에서 가래나무는 산중턱까지 퍼져 있고 그 사이사이에는 구름나무·참나무·단풍나무 따위가 섞여서 자라고 있다. 게다가 진달래·철쭉나무 따위의 관목과 콩과·사초과·벼과 등의 초본식물도 많다.
일반적으로 사향노루는 표고 900m 이상 되는 산악지대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녹야리에서는 대체로 200∼400m 되는 낮은 산에서 산다고 한다.
사향노루는 암수 모두 뿔이 없다. 수컷에서는 윗송곳니가 입술 밖으로 길게 나와 아래로 드리워져 있으며 배꼽 가까이에 사향샘이 있다. 암컷은 교미시기인 12∼1월이 되면 사향냄새를 맡고 수컷을 찾아온다. 사향샘은 보통 7∼10g 정도이지만, 교미시기에는 30g까지 커진다.
몸길이는 65∼90㎝, 어깨높이 45∼55㎝, 꼬리 길이 3∼5㎝, 귀길이 7.5∼10.5㎝이다. 몸의 바탕색은 밤색이고, 등과 엉덩이에는 작은 흰 반점이 널려 있다. 목 양쪽에는 2㎝ 너비의 흰 띠무늬가 있다. 사향노루는 5∼6월에 1∼2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는 3년이 지나면 성체가 된다. 초식을 하며 주로 지의류를 먹는다.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토산(土産)란에 ‘사향’이 들어 있는 고을은 충청도 3, 경상도 5, 전라도 1, 함경도 14, 평안도 13이다. 1910년 이후의 채집 기록에는 강원도·경기도도 들어 있다.
따라서 사향노루는 원래 전국적으로 분포하였고 함경도·평안도에 특히 많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인위적인 서식환경의 파괴와 남획 때문에 희귀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