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천연기념물 제260호. 서식지는 천불산(千佛山, 1,455m)·악전봉·덕바위봉 등 표고 1,200m 이상 되는 산들이 있는 산악지대이며 여기에는 바위가 많다. 여기서 흘러내리는 냇물들은 성천강(城川江)의 지류들을 이룬다.
사향노루가 서식하는 구역에는 소나무·잣나무·이깔나무·참나무 따위의 혼성림이 있으며, 피나무·단풍나무 등도 있다. 골짜기에는 여러 가지 초본식물 자원이 풍부하며 지의류·이끼류도 있다. 천불산에는 사향노루 이외에도 노루·산양·여우·대륙목도리담비(북한명 산달)·메토끼·청서 따위의 포유동물이 서식한다.
사향노루는 암수 모두 뿔이 없다. 수컷에서는 윗송곳니가 입술 밖으로 길게 나와 아래로 드리워져 있으며 배꼽 가까이에 사향샘이 있다. 암컷은 교미시기인 12∼1월이 되면 사향 냄새를 맡고 수컷을 찾아온다. 사향샘은 보통 7∼10g 정도이지만, 교미시기에는 30g까지 커진다.
몸길이는 65∼90㎝, 어깨높이 45∼55㎝, 꼬리 길이 3∼5㎝, 귀 길이 7.5∼10.5㎝이다. 몸의 바탕색은 밤색이고, 등과 엉덩이에는 작은 흰 반점이 널려 있다. 목 양쪽에는 2㎝ 너비의 흰 띠무늬가 있다.
사향노루는 5∼6월에 1∼2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는 3년이 지나면 성체가 된다. 초식을 하며 주로 지의류를 먹는다.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토산(土産)란에 ‘사향’이 들어 있는 고을은 충청도 3, 경상도 5, 전라도 1, 함경도 14, 평안도 13이다. 1910년 이후의 채집 기록에는 강원도·경기도도 들어 있다. 따라서 사향노루는 원래 전국적으로 분포하였고 함경도·평안도에 특히 많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인위적인 서식환경의 파괴와 남획 때문에 희귀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