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은 Scapharca broughtonii(SCHRENCK)이다. 형태는 난형으로 양쪽 조가비는 팽출(膨出)이 잘 되어 있고 꼬막류 중에서 가장 얇으며 특히 어릴 때는 아주 얇다.
조가비 겉면에는 백색인 볼록한 방사륵(放射勒)이 42∼43조 있으며, 이 위에 흑갈색의 각피(殼皮)가 나 있다. 조가비의 안쪽은 백색이며, 각장 120㎜, 각고 90㎜, 각너비 75㎜가 되는 대형조개이다.
우리나라의 남해안과 동해안의 내만에 많이 분포하며, 특히 진해만산은 품질이 우수하여 예로부터 유명하다. 간조선 부근에서부터 수심이 50m 되는 곳까지 살고, 저질의 모래개흙질인 곳에 주로 많이 산다.
피조개는 난생형으로 산란기인 여름에 산란한 알은 해수 중에서 수정한 다음 발생하여 2∼3주일간 부유생활(浮游生活)을 하고, 곧 족사로써 부착생활로 들어간다. 부착생활 기간은 부착한 장소의 환경에 따라 다르나 약 2개월간이다. 이 기간이 지나면 저질 속에 잠입하여 생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옛날부터 피조개 양식을 해왔으나, 본격적으로 양식하기 시작한 것은 채묘기술이 확립된 1973년부터라고 할 수 있다. 양식은 주로 바닥양식으로 하고 있으나, 채롱에다 수용하여 수하식(垂下式)으로 양식하는 경우도 있다.
꼬막류 중에서 가장 크고, 육질이 연하며, 색깔도 가장 붉은 편으로서 값비싼 수출종이다. 생산량의 대부분을 살아 있는 그대로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양식 생산량은 최근에 급격히 감소하여 1989년에는 1만 6937t이었다.
피조개는 주로 날것으로 먹고 있으나 최근에는 통조림 원료로서 이용하기 시작하였다. 생피조개는 100g당 총열량이 81㎈이고, 그 조성은 수분 79.8g, 단백질 15.5g, 지방 0.5g, 탄수화물 3.5g 및 회분 0.7g이며, 그 밖에 비타민 A·B1·B2·C 및 나이아신(niacin) 등을 함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