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은 Babylonia japonica (Reeve, 1842)이다. 형태는 장란형(長卵形)으로서 나층(螺層)이 8개이고, 각 층은 다소 팽출(膨出)하여 있다. 조가비 겉면은 평활(平滑)하고 황갈색인 각피(殼皮)로 덮여 있으나 대자백색(帶紫白色) 바탕에 봉합(縫合) 밑과 주연(周緣) 아래에 큰 자갈반(紫褐斑)이 있고, 나머지는 불규칙한 반점이 흩어져 있다. 뚜껑은 농갈색인 혁질(革質)로 되어 있다. 각구(殼口) 안쪽은 자색을 띤 백색으로 조가비 겉면의 무늬를 투시할 수 있다. 크기는 각고 70㎜, 각경 40㎜이다.
분포는 우리나라의 전연안이나 남해안에 많다. 서식장은 외해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연안의 가는 모래질인 조간대(潮間帶)에서부터 수심이 20m 되는 곳까지이지만 수심이 5∼10m 사이에 많다. 수랑은 교미(交尾)한 다음 2∼3일 만에 산란하고, 산란한 알은 한천질(寒天質)에 싸인 난낭(卵囊) 상태로 부화 때까지 있게 된다. 한 난낭의 알 수는 약 400개이고, 한 마리가 많을 경우 난낭을 60개 정도 산란한다.
난낭은 고형물에 규칙적으로 부착하게 된다. 늦봄에서부터 초여름 사이에 산란한 알은 약 3주일 만에 난낭의 일부가 터지면서 부화하여 부유유생(浮游幼生)이 해수 중으로 나온다. 부유유생은 2∼3일이 지나면 곧 저서포복생활(底棲匍匐生活)로 들어간다. 저서포복생활로 들어간 어린 조개는 며칠이 지나면 먹이를 먹기 시작하는데, 식성은 육식성이다.
수랑은 우리나라에서 옛날부터 식용하여 왔으나 1970년대에 외국으로 수출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그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였다. 이와 같은 수요의 급격한 증가에 따라 우리 나라에서는 최근 종묘생산을 위한 연구와 그 양성에 관한 연구가 실시되고 있다. 육질은 식용으로, 껍질은 공예품(工藝品)의 원료로 각각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