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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작품
전상국(全商國)이 지은 단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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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전상국(全商國)이 지은 단편소설.
내용

196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고, 1977년 창작문화사(創作文化社)에서 펴낸 창작집 『바람난 마을』에 수록되었다.

이 작품은 6·25 당시에 한 마을에서 야기된 살벌한 살육의 소용돌이와 개인의 원한 및 죄의식을 추구한 것으로서, 개인의 내면에 숨은 욕망이 역사적 흐름과 엇물리면서 비극적 모습을 일으키는 한 단면을 극적으로 압축한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눈 덮인 어두운 밤길을 폐결핵에 걸려 있는 한 형사와, 살인자로서 죄책감과 원한에 사로잡혀 살아온 최억구가 동행하는 길을 따라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눈 덮인 어두운 산길은 삶의 간고한 의미가 내포된 배경이 되고 있다. 이러한 추운 밤의 배경 속에서 삶의 비정한 의미가 한 가닥씩 풀려 그 내면의 어긋남이 해명되어간다.

범인을 추적하는 형사는 학생 시절에 토끼몰이를 할 때 어린 새끼를 살려보려고 무던히 애썼던 일이 있는, 이를테면 인간애의 정신을 소유한 인물로 설정된다. 때문에 그는 형사라는 직업과는 어울리지 않는 반어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리하여 최억구가 살인자임을 확신하고, 그가 마지막으로 그의 아버지의 묘에 성묘하고 스스로 자결하려는 것을 감지하면서도, 담배를 나누어주면서 하루에 한 개비씩 피울 것을 권하여 좀더 깊이 생각하고 살아갈 것을 암시한다.

최억구는 6·25 당시 공산당의 사주에 의하여 득수와 득수의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이다. 그리고 득수의 아우 득칠이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것을 알고 도중에 득칠까지도 죽인 비정한 인간형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러한 비정함은 유·소년기의 소외감이 한 원인이 되고 있으나 그에 못지 않게 6·25 당시 공산당의 교묘한 사주에 의한 것임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여기에서 시대의 소용돌이와 개인의 욕망이 한데 어울려 비정한 사건이 벌어짐을 해부하고 있다.

말하자면, 역사의 내밀한 분석이 개연성의 논리에 따른 창조적 상상력에 의하여 시도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작가는 최억구의 어렸을 때의 한 회상에서, 그가 물어뜯은 득수의 장갑 실밥이 이 사이에 끼어 빠지지 않은 일을, 그가 죄책감에서 일생 동안 빠져 나오지 못할 심리적 고통을 암시하는 시적 장치로 마련하였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성취욕망이 운명적 엇갈림에 의하여 죄책감으로 살아 남는 삶의 내재적 고통을 적절히 묘사한 수작(秀作)이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깨어진 존재인 채로 고향으로 복귀하려는 지향성이 인물의식의 근저에 살아 있음도 보여주고 있다.

참고문헌

「실향민의 삶과 진실의 문제」(이동하, 『길』, 정음사, 1985)
「혼란에서 운명론에의 극복으로」(김병익, 『우리들의 날개』, 동아문화사, 1981)
「억센 것과 연약한 것의 엇갈림과 그 아름다움」(신동욱, 『세계의 문학』1980 가을호.)
「귀향의지 혹은 삶의 뿌리를 찾아서」(김병익, 『하늘 아래 그 자리』, 문학과 지성사, 1979)
「고향의식의 생성적 묵시」(김영기, 『바람난 마을』, 창작문화사, 1977)
관련 미디어 (1)
집필자
신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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