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수양 ()

현대문학
작품
김동인(金東仁)이 지은 장편 역사소설.
목차
정의
김동인(金東仁)이 지은 장편 역사소설.
내용

1941년 『조광(朝光)』 64∼73호에 연재되었다. 이 작품은 이광수(李光洙)의 「단종애사(端宗哀史)」와 비교된다. 그 이유는 같은 시기의 정치적 질서의 형성을, 사관(史觀)을 달리하여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광수는 어린 왕 단종을 정통 왕권으로 보고, 수양대군의 찬탈로 왕권 교체가 이루어졌음을 비판적·부정적으로 묘사하였다.

그런데 김동인은 수양대군을 정치적 역량과 통치자로서의 정치이념이 확립된 위대한 인물로 이해하고 묘사하였다. 이광수는 군신지의의 도덕관에 비추어 정통 왕권을 문제삼았고, 김동인은 정치 역량과 통치 업적을 주로 하여 역사 발전의 법칙성을 더 존중한 사관을 보였다.

줄거리의 중요한 대목은 다음과 같다. 수양이 사례사(謝禮使)로 명나라를 다녀오는데, 이때 수양대군의 아우 안평대군(安平大君)을 에워싸고 있는 김종서(金宗瑞)의 세력이 수양의 세력을 부정하고 제거하려는 반역의 음모를 꾀하고 있다는 정보를 접한다. 이에 수양대군은 그 세력을 모두 제거하게 된다. 나이가 어린 단종은 이 공포 분위기에 질려서 삼촌인 수양대군에게 정권을 넘기게 된다. 이리하여 수양은 대권을 쥐게 되고 문화 창조와 그 창달(暢達)에 진력한다는 것이다.

의의와 평가

역사를 재구성하여 보인다는 점에서 볼 때, 이광수는 역사적 자료에 의존하고 있는 데 반하여, 김동인은 거의 허구적 구성에 의존하였다.

이 두 작가가 모두 일제강점기에 우리 민족사를 기초로 하여 문학작품을 만들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민족주체성의 의식을 제기하고 각성시키려는 의도가 숨어 있었다고 판명된다.

여기에는 이광수의 보수적 정통론이 보이고, 김동인의 과감한 개혁의지가 나타난다. 김동인의 개혁적인 사상은 그 이면에 충동적이고 격정적인 기질과 동질성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김동인은 이광수의 사관이 보수적 정통론과 연결되고 있는 점을 비판적으로 보았고, 그러한 견지에서 이광수의 「단종애사」에 정면으로 도전한 문학적 시도로 「대수양」이 쓰여졌다고 판단된다.

김동인이 이 작품에서 의도적으로 나타낸 사료적 근거는, 김종직(金宗直)과 남효온(南孝溫)을 중심으로 한 수양배격론을 들 수 있는데, 그러한 사료가 그릇되었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이다.

즉, 수양이 훌륭한 인물인데도 김종직과 남효온이 왜곡하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역사를 어느 일면만을 본 것이며 사회사나 도덕의식이나 민심을 고려하지 않은 역사 해석의 한 예라고 할 것이다.

참고문헌

『김동인연구』(김열규·신동욱 편, 새문사, 1982)
「한국근대력사소설연구」(송백헌, 단국대학교박사학위논문, 1982)
「김동인의 대수양연구」(김치홍, 『명지어문학』9, 1977)
집필자
신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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