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1책. 연활자본. 1934년 그의 방손 태우(泰禹) 등에 의해 편집, 간행되었다. 권두에 이병관(李炳觀)의 서문과 권말에 후손인 태경(泰慶)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연세대학교 도서관, 규장각 도서 등에 있다.
권1에 시 92수, 권2에 서(書) 32편, 권3에 제문 5편, 상량문 1편, 고유문 3편, 권4는 부록으로 유사·행장·묘갈명·묘지명 각 1편이 수록되어 있다.
서(書)는 채제공(蔡濟恭) 등 당시 명사들과 주고받은 서신이 수록되어 있다.
그의 시는 당시 남양홍씨 세도정권하에서의 사환인의 갈등을 그린 것으로, 한결같이 낙향과 청한한 생활을 꿈꾸고 있다. 「재반사귀(在泮思歸)」에서는 공명이란 계륵(鷄肋: 그리 가치도 없으나 버리기도 아까운 것)과 같은 것이라고 해 관직에 대한 일말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였음을 읊었다.
그러나 평안도사를 사직하고 난 뒤에 지은 「사직환향(辭職還鄕)」에서는 청운의 뜻은 자신이 원하던 바가 아니라고 결론지었으며, 귀향 후에 쓴 「정체귀가(呈遞歸家)」에서는 베옷을 입고 채소를 먹는 것으로 안분(安分)을 노래하였다. 이 문집은 중앙 관계(官界)의 진출에 한계를 느껴 낙향한 저자의 현실의식을 반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