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낮게 고여서 용두레를 쓸 수 없고, 또 물과 논밭 사이가 떨어져서 맞두레를 사용하기 어려운 곳에서 주로 사용한다. 전라남도 보성지방에서는 ‘두레채’라고 부른다.
서까래처럼 긴 통나무의 한끝은 둔덕에 걸쳐놓고 다른 한끝에는 수평이 될 만큼의 높이로 받침대를 쌓는다. 이 나무의 가운데 한 끝에 물통이 달린 긴 장대를 엇비슷하게 걸쳐놓고 적당히 움직일 수 있게 묶는다.
이것을 한 사람이나 서너 사람이 노젓는 것처럼 몸 쪽으로 당겼다가 밀어서 물을 퍼 올린다. 손으로 쥐는 쪽에는 넓적한 작대기를 가로 꿰어서 물통을 쉽게 엎을 수 있다. 힘이 많이 들어서 한사람이 한 시간 이상 작업하기는 어렵다. 한 통에 보통 한말쯤 들며 한 시간에 40∼50여회 퍼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