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프테리아 (diphthe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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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학
개념
디프테리아균에 의해 발생하는 점막이나 피부의 급성 감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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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디프테리아균에 의해 발생하는 점막이나 피부의 급성 감염증.
내용

호흡기 디프테리아와 피부 디프테리아로 구분되며, 편도·인두(咽頭)·후두(喉頭)·코 및 그 주위조직에 생기는 위막 형성(僞膜形成)과 독소의 흡수로 전신증상이 일어나는 급성 전염병이다. 현재 제1급 법정감염병에 속한다.

디프테리아가 우리 나라에 언제부터 발생, 유행하게 되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고, 서양의학이 들어오기 이전에는 그냥 인후병으로 총괄되었다. 디프테리아에 해당되었을 병명은 현존 최고(最古)의 의서인 ≪향약구급방 鄕藥救急方≫ 상권 후비문(喉痺門) 중에, 전후풍(纏喉風)·급후폐(急喉閉)·마후비(馬喉痺) 등의 병명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서로를 명확히 구별짓기 어려우나, 이 가운데 마후비가 인후디프테리아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 증세는 “목구멍에 심종(深腫:깊은 종기)이 연이어서 생기고 장열(壯熱:열이 오름.)이 있고 기(氣)를 토한다.”라고 적혀 있다. 마후비라는 이름은 말의 목이 길어서 후비가 목 안에까지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조선시대의 여러 의서들에 이 디프테리아에 해당되는 기록이 보이고 있다. 1433년(세종 15)에 발간된 ≪향약집성방 鄕藥集成方≫, 1610년(광해군 2) ≪동의보감≫, 1749년(영조 25) ≪급유방 及幼方≫, 1790년(정조 14) ≪광제비급 廣濟祕笈≫과 1799년의 ≪제중신편 濟衆新編≫, 1868년(고종 5)의 ≪의종손익 醫宗損益≫ 등의 모든 의서에서 보인다. 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동의보감≫이다.

≪동의보감≫ 외형편(外形篇) 인후문(咽喉門)에는 디프테리아와 비슷한 증상으로 급후비(急喉痺)·전후풍(纏喉風)·천행후비(天行喉痺) 등이 기록되어 있다. 먼저 급후비에 대한 중국의 의서 ≪영추 靈樞≫에는 “창(瘡)이 목구멍에 생겨 이름하기를 맹저(猛疽:사나운 종기)라 한다. 이 병은 치료를 늦게 하면 목구멍이 막히고, 막힘으로써 기가 통하지 않고, 기가 통하지 않으면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죽는다.”라고 적고 있다.

또 ≪고금의감 古今醫鑑≫에도 “목구멍이 막혀 갑자기 병이 발생하고, 또 갑자기 죽기 때문에 그 이름을 주마후비(走馬喉痺)라고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전후풍에 관한 기록 가운데 ≪고금의감≫의 내용을 보면, “열이 인후에 모여 있어 종기가 그 둘레를 둘러싸서 한편으로는 마비된 것 같고 다른 한편으로는 가렵기도 한데, 종기가 큰 것을 전후풍이라 이름한다.”고 하였다.

천행후비에 대한 ≪의학강목 醫學綱目≫의 내용에는 “후비 증상이 한 마을 사람 모두가 같은 것은 천행운기의 좋지 못함(天行運氣之邪)에 속한다.”라는 기록이 있다. 급후비·전후비·천행후비는 모두 디프테리아에 해당되는 것이지만, 특히 이 가운데 천행후비는 유행성 전염병을 의미하는 것이며, 오늘날의 디프테리아와 꼭 일치하는 것이다.

그에 비하여 급후비나 전후비에는 편도선주위농양 또는 그와 유사한 악성 질환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오늘날과 같이 디프테리아를 서양식으로 부르기 시작한 것은 1899년 9월 새로운 서구식 의약제도에 따라 실시되었던 <디프테리아예방규칙 實布的里亞豫防規則>이 발표되면서부터이다.

디프테리아균(C. diphtheriae) 자체는 조직을 침범하는 일이 거의 없고, 다만 호흡기의 점막표면이나 생식기 또는 눈의 점막에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상처 또는 화상 등이 있을 때에는 감염이 가능하다. 호흡기에 병소가 있는 디프테리아 환자의 비인두 분비물에 있는 디프테리아균은 작은 수포의 형태로 기침할 때에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옮아간다.

잠복기는 2∼6일이며, 발병하기 수 일 전부터 전염성이 있고, 치료 후 2주일정도 보균상태이지만 때로는 2∼6개월 간 보균하면서 피부나 호흡기 감염증의 감염원이 될 수 있다.

임상병형은 구협 디프테리아(faucial diphtheria)·후두기관 디프테리아(laryngotracheal diphtheria)·비 디프테리아(nasal diphtheria)·피부 디프테리아(cutaneous diphtheria)가 있다. 코·인두·편도·후두 및 그 주위 조직에 위막을 형성하며 증상은 침범 부위에 따라 다르다. 독소에 의한 가장 무서운 합병증은 심근염이며, 대체로 디프테리아의 급성증세가 호전되는 5∼12일 사이에 생긴다.

디프테리아는 위막 등의 임상 증상으로 추정 진단이 가능하다. 위막 등에서 가검물을 채취해서 도말 염색 검사를 실시해야 하며, 도말 검사는 Corynebacterium속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확진을 위해서는 특수 배지에서 배양 검사가 필요하다.

항독소(antitoxin)와 항생제를 사용하여 치료할 수 있다. 세포 내로 미처 들어가지 않은 독소를 중화하기 위하여 항독소를 사용하며, 디프테리아균을 죽여서 계속적으로 독소를 생산되지 않게 하고, 용연균 등의 동시감염을 치료하며, 보균자를 없애기 위하여 페니실린(Penicillin)이나 에니트로마이신(Enythromycin) 같은 항생제를 사용한다.

디프테리아 환자는 격리시켜야 하며, 항생제 투여를 중지한 다음에 코와 목에서 24시간이상의 간격을 두고 2회 세균배양하여 계속하여 음성이면 격리를 풀어 준다. 그러나 세균배양을 할 수 없는 곳에서는 14일간의 치료가 끝나면 격리를 끝마친다. 환자가 사용하였거나 또는 환자의 배설물이 묻은 모든 물건을 소독한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디프테리아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며, 특히 의사·간호사·교사 같은 감염 위험성이 높은 사람들은 유효한 면역을 유지하기 위해 매 10년마다 성인용 백신을 맞도록 권장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1987년 이후 1999년 현재까지 환자 발생이 보고된 바 없다.

참고문헌

『감염병』(전종휘, 해문사, 1963)
『전염병관리』(보건사회부, 1979)
『朝鮮醫學史及疾病史』(三木榮, 大阪, 1962)
『감염성질환의 변천양상』 28―2(전종휘, 대한의학협회, 1985)
『보건사회부통계년보』(보건사회부,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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