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는 180종이 알려져 있으며, 우리 나라에는 청딱따구리·오색딱따구리·큰오색딱따구리·쇠딱따구리·개미잡이·붉은배오색딱따구리·크낙새·까막딱따구리·아물쇠딱따구리 등 9종이 알려져 있다.
이 중에서 청딱따구리·오색딱따구리·큰오색딱따구리·쇠딱따구리는 우리 나라 전역에서 흔히 번식하는 텃새이고, 개미잡이는 매우 드문 겨울새이며, 붉은배오색딱따구리는 미조(迷鳥:길을 잃은 철새)이다.
크낙새는 경기도 광릉에 한하여 한 쌍이 해마다 2, 3마리의 새끼를 키우고 있을 뿐이며, 까막딱따구리는 설악산을 비롯한 노거수가 잔존하는 오지의 산림에서 적은 무리가 번식하고 있을 따름이다.
아물쇠딱따구리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경기도 광릉과 같은 곳에서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지리산 등지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한 새가 되어버렸다.
흐르는 개울가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수목의 나무구멍을 보금자리로 하여 청딱따구리는 5∼8개, 큰오색딱따구리는 4, 5개, 오색딱따구리는 4∼6개, 쇠딱따구리는 5∼7개 등 비교적 많은 알을 낳지만, 대형인 크낙새는 2, 3개, 까막딱따구리는 2∼5개 등 적은 수의 알을 낳는다. 개미나 그 알을 즐겨 먹는 딱따구리는 대부분 곤충을 잡아먹지만, 가을부터 봄에 이르는 기간에는 나무열매와 종자도 먹는다.
한자어로는 주로 탁목조(啄木鳥)라 했고, 열조(列鳥)·열(鴷)·착목(斲木)이라고도 하였다. 특정한 종류로는 산착목(山斲木)·화로아(火老鴉)로 기록되어 있다. 우리말로는 저고리·뎌고리·○져구리·닷져구리·ᄯᅡᆺ져고리·ᄯᅡᆺ져굴이라 하였다. ≪향약집성방 鄕藥集成方≫에는 “이 새는 크고 작은 것들이 있고, 갈색인 것과 무늬가 있는 것이 있는데 갈색인 것은 암컷이고, 무늬가 있는 것은 수컷이다. 나무에 구멍을 뚫어 좀을 잡아먹는다.”라고 하였다.
≪재물보 才物譜≫와 ≪물명고 物名考≫에는 “크고 작은 것이 몇 종 있으며 수컷은 갈색이고 암컷은 무늬가 있는 색[斑色]이다. 속담에 이르기를 천둥이와 약을 캐는 관리가 변해서 된 것이라 하였다.”라는 기록이 있는데, 암수의 색에 관해서는 ≪향약집성방≫의 것이 ≪본초강목 本草綱目≫의 기록과 일치한다.
≪지봉유설 芝峯類說≫에는 “딱따구리는 좀을 만나면 부리로 글자를 그려서 부적을 만든다. 그러면 좀이 스스로 나온다.”는 인용 기록이 있다. 부적에 관한 것은 ≪오주연문장전산고≫에도 적혀 있다. ≪향약집성방≫과 ≪동의보감 東醫寶鑑≫에 의하면 딱따구리는 주로 치루(痔瘻)·아치감(牙齒疳) 및 벌레 먹은 어금니[䘌蚛牙]를 다스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