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내해(內海)에서 해초(바닷말)를 거두거나 고기를 잡는 데 이용한다. 지역에 따라 갈대나 파피루스(아프리카의 나일강 상류産)로도 만들며, 중국의 황하(黃河) 상류에는 수백개의 동물가죽 주머니를 연결하여 만든 것이 있다.
한편 우리 나라 두만강에서는 갈대를 촘촘히 엮어 카누처럼 만든 것을 쓰기도 하였다. 우리 나라의 떼배에는 제주도식과 기타지역식(경상남도의 남해도, 전라남도의 초도·거문도·청산도·불조도, 강원도의 강릉·삼척 지방, 그리고 경상북도의 울릉도)의 두 가지가 있다. 형태상의 특징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제주도식은 비교적 대형이다(길이 5∼8m, 이물너비 2m, 고물너비 3m 내외)임에 비하여 기타지역의 것은 매우 작다(길이 2∼3m, 너비 1.5m 내외로 이물과 고물의 차이가 없음). 둘째, 제주도식은 사람이 앉아서도 작업할 수 있도록 평상모양의 상자리(높이 30㎝)를 설치하나 다른 지역의 것은 이것이 없다.
셋째, 제주도식은 돛을 달고 키와 삿대를 마련하나 기타지역에서는 사람이 노를 젓거나 널조각을 좌우로 저어서 움직이는 정도이다. 넷째, 제주도식의 타는 사람수는 2, 3명이나 다른 지역에서는 한 사람이 운전할 뿐이다.
다섯째, 제주도에서는 본래 한라산 중턱에서 자라는 구상나무로 지었으나 다른 지역에서는 소나무를 썼다(근래에는 어디서나 일본에서 들여오는 삼나무[杉]로 만드는 일이 많다).
떼배 한 척에는 백년 이상 자란 구상나무(지름 30∼40m) 20재(그루)가 들며(이를 해안까지 옮기려면 세 사람이 스무날 가량 걸렸다), 짓는 데에는 목수 한 사람이 한 주일이 걸렸다. 나무와 나무는 장쇠 두 개를 가로 꿰어 고정시켰고, 이물에 따로 멍에를 놓는다.
떼배의 수명은 백년이 넘으며 쓰지 않는 11월에서 3월 사이(음력)에는 바닷가의 바위나 뭍 위로 올려서 말린다. 그리고 3년에 한 번쯤 해체해서 썩은 나무를 갈아끼운다. 서낭은 따로 모시지 않으며 출어에 앞서 “풍파나 자고 고기 많이 잡게 합서.” 하고 기원할 뿐이다.
제주도의 떼배로는 육지에서 1∼2시간의 운항거리(500∼1,000m)에서 밤에는 갈치와 오징어를, 낮에는 그물로 자리를 잡는다. 그러나 발동기가 없던 예전에는 여섯 참(2㎞가 한 참)까지 나가서 도미·조기·상어·갈치를 잡았고 운이 좋을 때에는 마흔다섯 물(한 물은 열 마리)까지 거두었다.
배에는 도모(키잡이)·선원·선장 세 사람이 탔으며 떼배 주인몫으로 총 어획량의 10분의 1을 떼어내고 나머지를 사람수대로 나누었다. 자리잡이가 한창일 때에는 두 사람이 하루 70말을 잡았는데 자리 한 말에 보리쌀 한 말과 맞바꾸었다. 또 비료가 귀하였던 시절에는 떼배 세 척이 한 동아리가 되어 듬북(해초의 한 가지)을 거두었다.
한편 남해안에서는 떼배 뒤끝에 가지가 여러 개 달린 다시마닻(펴놓은 우산을 닮았음)을 달고 여기 저기 옮아다녀서 다시마·미역 따위가 걸리도록 하며, 동해안에서는 이 배를 타고 장대 끝에 칼을 달아맨 낫모양의 연장을 이용하여 바닷속의 미역줄기를 거두어올린다.
대마도(對馬島)에는 오직 한 군데에 떼배가 있으나(上縣郡 上縣町 溱마을) 이것은 제주도식과는 매우 다른 것으로 우리 나라 동해 및 남해안 떼배의 영향으로 생긴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