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輓章)이라고도 한다. 만(輓)이란 앞에서 끈다는 뜻으로 상여가 떠날 때 만장을 앞세워 장지로 향한다는 뜻에서 만장이라고 부르며, 망인이 살았을 때의 공덕을 기려 좋은 곳으로 갈 것을 인도하게 한다는 뜻도 담겨 있다.
춘추전국시대에 친척이나 친구가 죽으면 상여의 뒤를 따라가며 애도하는 노래를 불렀는데 이를 만가(輓歌)라고 했으며, 옆에 따르던 사람이 받아 기록한 것이 만사의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만사의 규격은 일정하지 않다. 오언절구와 오언율시 또는 칠언절구와 칠언율시로 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고시체를 본떠서 장문시의 글을 짓거나 4자체로 쓰는 경우도 있다.
내용은 일반적으로 망인의 학덕·이력·선행·문장·직위 등에 대한 칭송과 망인과 자기와의 친분 관계 등을 표시하고, 평소에 다정하게 지냈던 일이나 특별한 일을 떠올려 두 사람의 관계를 밝히기도 한다. 또한 자기와의 관계가 없고 친면이 없으나 평소에 존경하거나 흠모해 교제를 원한 사이에도 그 뜻을 밝히는 만장을 지으며,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다만 그 죽음 자체를 슬퍼해 인생의 허무를 말하기도 한다.
만장의 길이와 폭은 규격으로 정해져 있지는 않았다. 대체로 길이는 8자, 폭은 2자 내외이며, 색상도 백·청·홍·황 등 다양하게 사용한다. 만장의 위와 아래는 적은 축대를 사용하고 대나무로 깃대를 만든다. 깃대의 머리에는 약간의 수식을 하고 아래쪽의 공란에는 연꽃 무늬를 그려 넣는다. 장례의 행렬에서 반드시 영정의 뒤를 따르게 하고, 장례가 끝난 뒤에는 빈청(殯廳)에 보관하며, 망인의 문집을 발간할 경우 부록에 원문을 수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