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음보 1구로 하여 모두 206구이다. 화투놀음에 정신이 빠진 남편네들을 깨우치고 당시의 퇴폐한 농촌생활상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부녀자들에게 역설하는 경세계몽적(警世啓蒙的)인 작품이다.
‘대한민국 민주세계’ 등의 어구가 나오는 것을 보아 제작연대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춘하추동 사시사철 틈만 나면 화투놀음에 열중하여 노소간(老少間)에 질서도 없어지고 친척간에 정의(情誼)조차 끊어졌으며, 가정은 생활고에 허덕여 파탄지경에 빠졌다고 실감 있게 묘사하였다.
그리고 “농부가장 말하드니 오날날에 당해보니 부인부자 농부이라.”고 하여 농촌가정을 이끌어가는 가장이 농부(農夫)가 아니라 ‘농부(農婦)’라고 풍자적으로 노래하면서, 한편으로는 가장농부(家長農婦)인 부인네들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끝에 가서 이러한 말세적인 작태를 동리의 주지가 다 알고 있다면서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어 불교적 색채가 짙게 나타나 있는 점도 특이하다. 이 작품은 남편을 깨우쳐 도박·나태·주색 등을 몰아내고 풍요롭고 건전한 가정과 사회를 이루어가고자 하는 여인네의 애틋한 심경이 잘 나타나 있다.
전통적 도덕관·생활관을 지닌 우리 나라 여성들이 오늘날에도 사회 발전의 저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된다. 경상북도 예천군 용문면 금당실에서 수집한 필사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