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VC형과 CVC형의 마지막 자음에 관한 제한규칙을 말한다(C=자음, V=모음). 음소의 음성적 실현은 그 환경에 따라 다를 수가 있다.
즉, 같은 음소가 두음으로 실현될 때와 말음으로 실현될 때, 그 변별성을 한결같이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현상을 중화(中和)라고 하는데, 말음규칙이란 말음 위치에 출현하는 음소들의 중화현상을 규칙화한 것이다.
국어의 자음은 대개 19개(혹은 22개)로 볼 수 있는데, 말음 위치에서는 7개의 음으로밖에 실현되지 않는다. 즉, ㄱ, ㄲ, ㅋ, (ㄳ,ㄺ ) 등은 ㄱ으로 중화되고, ㄷ, (ㄸ), ㅌ, ㅅ, ㅆ, ㅈ, (ㅉ), ㅊ, ㅎ 등은 ㄷ으로 중화되고, ㅂ, (ㅃ), ㅍ, (ㄼ, ㅄ) 등은 ㅂ으로 중화되니, 실제로 발음되는 것은 ㄱ, ㄴ, ㄷ, ㄹ, ㅁ, ㅂ, ㅇ의 7개뿐이다.
한 음절의 말음이 말음으로 남아서 이같이 실현되기 위하여는 후속 환경이 특이해야 하는데, 이 특이한 환경이 말음규칙이 적용되는 조건이다. 그러한 환경조건을 보이면 다음과 같다.
① 어떤 음절이 그 음절만으로 끝날 때, 즉 휴지가 뒤따를 때 : 박 · (밬) · 밖(ㄱ · ㅋ · ㄲ→ㄱ), 낟 · 낱 · (나ퟍ)(ㄷ · ㅌ · ㄸ→ㄷ), 낮 · 낯 · (나ퟹ)(ㅈ · ㅊ · ㅉ→ㄷ), 낫 · (났) · (낳)(ㅅ · ㅆ · ㅎ→ㄷ), 집 · 짚 · (지ퟦ)(ㅂ · ㅍ · ㅃ→ㅂ) 등.
② 어떤 음절에 자음으로 시작되는 음절이 후속되어 그 음절 말음이 못 넘어오게 할 때 : 묵다 · (뭌다) · 묶다(ㄱ · ㅋ · ㄲ→ㄱ), 묻고 · (뭍고) · (무ퟍ고)(ㄷ · ㅌ · ㄸ→ㄷ), 늦다 · (늧다) · (느ퟹ다)(ㅈ · ㅊ · ㅉ→ㄷ), 낫고 · (났고) · 낳고(ㅅ · ㅆ · ㅎ→ㄷ), 깁다 · 깊다 · (기ퟦ다)(ㅂ · ㅍ · ㅃ→ㅂ) 등.
③ ‘아래, 위, 안, 옷’ 등과 같이 모음으로 시작되는 독립된 단어가 후속되어도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는 ①의 경우와 같이 먼저 휴지가 뒤따라 중화되고, 다음으로 후속 음절의 두음으로 넘어간다고 할 수 있다. 꽃아래(꼬다래), 홑옷(호돋), 젖어미(저더미), 잎위(이뷔) 등의 예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