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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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馬]을 꾸미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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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말[馬]을 꾸미는 일.
내용

말에 장식물을 달아 치레를 하는 것은 원래 말 자체를 보호하는 동시에 모양을 내려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점차 말을 탄 사람의 위엄을 돋보이게 하는 의장용구의 구실도 겸하게 되었다. 말치레는 삼국시대에 이미 성행하였다.

『삼국사기』 잡지 및 신라본기에 나타난 치레는 12종으로 그 이름은 다음과 같다. ① 능직(綾織)이나 견직(絹織) 요, ② 금꽃비단 방석, ③ 견포(絹布) 말굴레, ④ 견직 멍에, ⑤ 금·은·동으로 만든 말고리, ⑥ 금·은·동으로 만든 말방울, ⑦ 무늬비단 휘장, ⑧ 대발 휘장, ⑨ 자단향(紫檀香) 길마, ⑩ 털안장 언치, ⑪ 금·동 말재갈, ⑫ 보석으로 장식한 길마 등이다.

이 이름들에 나타난 것처럼 말치레의 원료와 자재는 각종 고급 비단과 금·은을 비롯한 귀금속들이다. 따라서 신라시대에는 말치레가 이미 왕족을 비롯한 귀족들의 사치품이었을 알 수 있다. 또 이와 같은 사실들은 신라뿐만 아니라 삼국시대의 공통적인 현상으로 당시의 고분에서 출토되는 화려한 마구류가 이를 잘 나타내 준다. 한편, 신라에는 마구에 쓰이는 가죽제품의 생산을 전담한 추전(鞦典)이라는 관영 수공업기관이 따로 있었다.

고려시대에도 말치레 생산은 활발하였다. 『고려사』 식화지(食貨志) 봉록조(俸祿條)에 따르면, 말안장 요를 생산하는 안욕장(鞍蓐匠)과 말다래를 만드는 대첨장(大韂匠)이 태복시(太僕寺)와 상승국(尙乘局)에 각 1인씩, 말고삐를 만드는 안비장(鞍轡匠)과 말안장을 만드는 안교장(鞍鞒匠)은 상승국에 각 1인씩, 말수레·마구를 만드는 지마장(持馬匠)은 상승국에 2인이 배속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이름들을 통해 고려시대의 말치레 생산이 세분화, 전문화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한편, 조선 전기에 완성, 반포된 『경국대전』(1485)에 따르면 경공장(京工匠) 가운데 말치레 생산 관청은 모두 공조(工曹)에 딸려 있었는데, 그 명칭과 인원수는 다음과 같다.

① 한치장(汗致匠:여름 안장용 깔개 만드는 수공업자) 2인, ② 안자장(鞍子匠:말안장 만드는 수공업자) 10인, ③ 첨보노장(韂甫老匠:말다래 만드는 수공업자) 2인, ④ 추골장(鞦骨匠:말언치 만드는 수공업자) 10인이었다. 그 뒤 조선 후기에 편찬된 『대전통편』(1865)에 나타난 말치레 생산 관청과 인원도 『경국대전』의 그것과 같다. 따라서 조선시대 초기와 후기 사이의 말치레 생산에는 큰 변동이 없었음을 알 수 있다.

근래까지 사용된 말치레를 비롯한 마구는 다음과 같다.

① 굴레:말을 부리기 위해 머리 부분에 둘러 감은 줄. ② 재갈:말을 몰기 위하여 입에 가로 물리는 쇠붙이. 굴레에 달렸으며 이 한 끝에 고삐를 매어 말을 부리고, 먹이를 먹을 때는 끌러 준다. ③ 겸마(拑馬):말이 소리를 못 내도록 입에 물리는 나뭇조각. ④ 목사리:굴레의 한 부분. 가죽으로 만든 띠나 줄로 목에 두른다. 이것은 개나 소에도 쓴다. ⑤ 고들개:목사리에 달아 놓은 여러 개의 방울.⑥ 광안(光眼):말의 이마와 콧등에 붙이는 둥근 쇳조각. 굴레에 달렸으며 번쩍거리기 때문에 밤도둑의 습격을 막을 수 있었다. ⑦ 멍에:수레나 쟁기를 끌 때 말의 목에 가로 얹는 둥그렇게 구부러진 가죽으로 싼 막대. ⑧ 멍에끈:멍에를 씌울 때, 멍에가 몸에 붙어 있도록 동여매는 끈.

⑨ 언치:안장을 꾸밀 때 말이 상하지 않도록 등에 덮어 주는 천. 두꺼운 것을 핫언치라고 하고, 가죽제품은 갓언치라고 이른다. ⑩ 덕석:말이 추위를 견디도록 덮어씌우는 천. 소에는 멍석이나 거적 따위를 덮어 주나 말에는 천을 덮는다. ⑪ 안장:사람이 타기 편하도록 말 등에 얹는 나무틀. 가죽을 덧씌우기도 하며 자개를 박는 등 호사롭게 꾸민다. ⑫ 다래:말이 걷거나 달릴 때 말을 탄 사람의 옷에 흙이 튀지 않도록 안장 양쪽에 늘어뜨리는 기구. 흔히 펠트에 가죽을 둘러 꾸미는데, 두 통 이상이 되게 만든 것을 층층다래라고 한다. ⑬ 등자(闒子):말을 탄 사람이 두 발로 딛는 쇠. 안장에 달아서 양 옆구리로 늘어뜨리는데, 찾아 딛기 편하도록 바닥을 동그랗게 만들거나 발을 빼기 쉽도록 바깥 울거미 없이 L자형으로 만든 것도 있다. ⑭ 가슴걸이: 언덕을 올라갈 때 안장이 뒤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가슴에 둘러매는 끈. 이를 화려하게 만든 것을 ‘갖은삼거리’라고 따로 불렀다. ⑮ 밀치:꼬리 밑으로 둘러서 안장 뒤에 잡아맨 끈으로 안장이 앞으로 쏠리지 않도록 한다. 또 등에서 가위 다리모양으로 걸어서 바짝 동인 것을 살밀치라고 하는데, 이것에도 여러 가지 치장을 베푼다. ⑯ 행엽(杏葉):밀치 양 옆으로 드리우는 하트형의 장식. 살밀치와 교차되는 부분에 상모를 물려 꾸민다. ⑰ 주락상모(珠絡象毛):말갈기를 모숨모숨 땋고 그 끝에 붉은 털로 된 술을 드려 땋은 장식. 임금이 타는 어승마(御乘馬)나 사복시·규장각의 관원들이 타는 말을 이렇게 꾸몄다고 한다. ⑱ 뱃대:안장을 고정시키기 위해 배에 둘러 동여매는 끈.

⑲ 박차(拍車):말을 타는 이의 구두 뒤축에 붙이는 톱니바퀴가 달린 도리개. 이것으로 말의 배를 차서 빨리 달리게 한다. 이것은 근래에 생긴 것으로 예전에는 고삐를 채거나 채찍으로 때려서 몰았으며, 군인들은 등자를 디딘 발로 말의 배를 차서 부렸다. ⑳ 편자:말의 굽통이 닳아서 상하지 않도록 대는 유자형(U字型)의 쇳조각. 제철(蹄鐵)이라고도 한다. ㉑ 제로(蹄鑪):말굽에 편자를 박기 전 굽통을 갈아서 모양을 고르는 줄칼. ㉒ 대갈:편자를 고정시키기 위해 편자에 난 구멍에 박는 쇠못. ㉓ 대갈마치:대갈을 박는 데 쓰는 작은 망치. 자루도 쇠로 되었다. ㉔ 동철(冬鐵):겨울철에 빙판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편자에 박는 끝이 뾰족한 쇠.

㉕ 부담틀:사람이 앉도록 부담 위에 얹는 틀. 예전에는 지위 있는 사람이라야 안장을 갖춘 말(이를 안장마라고 함)을 탈 수 있었기 때문에 일반인은 부담틀을 따로 만들어 탈 수밖에 없었다. ㉖ 반부담:가벼운 짐으로 형식만 부담을 실은 것처럼 꾸미고 사람이 올라앉도록 만든 것으로 이 위에 부담틀을 얹는다.

참고문헌

『조선시대상공업사연구』(강만길, 한길사, 1984)
「도설·한국어의 발굴 그 이름은 무엇인가」(이훈종, 『문학사상』, 19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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