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농서(海東農書)』에는 ‘목마(木磨)’로 표기되었는데 지역에 따라서 ‘나무매’(경기도 덕적)·‘매’(충청남도 당진)·‘통매’라고도 불린다.
매통은 크기가 같은 굵은 통나무(한짝의 길이는 70㎝ 내외) 두짝으로 구성된다. 위짝의 윗마구리는 우긋하게 파고 가운데에는 벼를 흘려넣도록 지름 5㎝ 가량의 구멍을 뚫었다. 한편, 아래짝의 기둥이 이 구멍에 들어가서 위아래짝을 안정시키는 구실을 한다.
이가 달린 부분의 마구리 위짝은 우묵하게, 밑짝은 봉긋하게 파내었다. 밑짝은 요철이 있게 파서 마찰력을 높힌다. 쉽게 닳기 때문에 자주 파주어야 한다. 위짝의 중간 좌우 양쪽이나 한쪽에 손잡이를 붙여서 좌우로 돌린다.
위짝의 구멍에 벼를 흘려넣으며 위짝을 돌리면 겉껍질이 벗겨져 나온다. 아래짝의 바닥에는 도래방석이나 맷방석을 깔아둔다. 벼 한말의 껍질을 벗기는 데는 10여분이 걸린다. 매통의 무게는 30㎏ 내외, 수명은 20여년이며 보통 100년 이상 자란 소나무로 만든다.
통나무가 귀한 곳에서는 대로 테를 둘러 울을 삼고 이 안에 찰흙을 다져 넣어 매통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를 ‘토매’라고 한다. 역시 위아래 두짝으로 구성되며 형태는 맷돌과 비슷하다.
이로는 대쪽을 깎아서 박으며 무게가 무겁기 때문에 위짝 옆에 달린 기둥에 손잡이를 따로 박는다. 이를 한 사람 또는 두 사람이 노를 젓듯이 앞으로 밀었다가 당기면서 돌린다. 매통보다는 성능이 좋으나 수명이 짧은 것이 결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