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의 승려 진언(震言)이 세웠으며, 모운은 진언의 법호이다. 이 문파는 휴정(休靜)과 쌍벽을 이룬 부휴(浮休)의 법맥을 이어받은 벽암(碧巖)의 갈래로, 벽암의 제자 진언은 고행정진(苦行精進)으로 널리 알려졌던 고승이다.
진언 문하에서는 원민(圓旻) 등 대표 제자 11명이 배출되었고, 원민의 뒤를 이은 정혜(定慧)가 고명한 학덕과 선지(禪旨)로써 많은 후학들을 길러 이 문파를 크게 진작시켰다. 그는 『선원집도서착병(禪源集都序著柄)』·『별행록사기화족(別行錄私記畫足)』·『화엄경소은과(華嚴經疏隱科)』·『제경론소구절(諸經論疏句絶)』 등을 저술하여 후학들의 선(禪)과 교학(敎學) 공부를 도왔으며, 옥잠(玉岑)·희열(希悅)·탈원(脫遠)·성안(性眼)·초한(楚閑) 등 23인의 도인들이 그의 문하에서 배출되었다.
이들 가운데 성안의 문하 제자인 홍유(弘宥)는 원래 편양문파(鞭羊門派)의 문인인 상월(霜月)의 제자 조관(慥冠)에게 지도를 받았는데, 조관의 권유에 따라 여러 스승을 찾아다니며 법(法)을 묻다가 성안에게 입실(入室)하여 법을 전해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