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의 어머니가 만든 술이라 하여 모주라 하였다. 『대동야승』에 의하면 인목대비(仁穆大妃)의 어머니인 노씨부인(盧氏夫人)이 광해군 때 제주도로 귀양가서 술지게미를 재탕한 막걸리를 만들어 섬사람에게 값싸게 팔았는데, 왕비의 어머니가 만든 술이라고 대비모주(大妃母酒)라 부르다가 나중에는 ‘대비’자를 빼버리고 그냥 모주라 불렀다 한다. 지금도 제주도에서는 막걸리를 모주라 부르고 있다.
이 술은 고려시대부터 탁주라는 이름으로 마셨던 것으로 짐작되며 『송남잡지(松南雜識)』·『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朝鮮無雙新式料理製法)』 등에도 기록이 남아 있다. 그리고 홍기문(洪起文)의 『조선문화총화(朝鮮文化叢話)』에도 모주가 나와 있다.
한말의 서울에도 모주집이 있었는데, 술지게미에 물을 타서 뜨끈뜨끈하게 끓여낸 모주는 알코올 농도가 매우 낮아 맹물을 겨우 면하는 정도의 것으로, 겨울 새벽에 날품팔이 노동자들이 해장겸 아침겸으로 먹었던 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