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五行:목·화·토·금·수성의 5개 행성)의 하나로 일명 세성(歲星)이라고도 한다. 세종시대에 간행된 천문서 ≪칠정산내편 七政算內篇≫의 목성에 관한 항목에 실린 도율(度率)은 목성의 공전주기(公轉周期)를 1년=1만분의 단위로 나타낸 값으로 11.8582년에 해당하는데, 이 값은 현재 알려진 값 11.861년과 매우 가깝다.
옛날 중국에서는 목성이 하늘을 12년에 한번 돈다고 생각하여, 하늘을 12등분한 구획인 12차를 차례로 1년에 하나씩 거쳐서 간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목성을 세성이라고 불렀다. 즉, 목성이 머무르는 12차의 별자리의 이름으로 그 해를 이름지었는데 이를 세성기년법(歲星紀年法)이라고 한다.
고대기록에 보이는 세재성기(歲在星紀)·세재석목(歲在析木) 등은 그 해가 목성이 각각 12차의 하나인 성기(星紀), 석목(析木)에 머무르는 해라는 뜻이다. 그 뒤 하늘의 12개 구획을 12지(支)로 불러 이와 10간(干)을 연결하여 구별한 60갑자를 써서 해를 부르게 되어, 이를테면 세차임진(歲次壬辰)·세재계축(歲在癸丑)이니 하게 된 것이다.
≪증보문헌비고≫의 상위고(象緯考)에 나타난 목성의 관측기록은, ① 월엄범오위(月掩犯五緯), 즉 달이 5행성을 가리는 엄폐(掩蔽)현상, ② 오위엄범(五緯掩犯), 즉 5행성이 서로 가리는 현상, ③ 오위합취(五緯合聚), 즉 5행성이 서로 같은(또는 가까운) 위치에 모이는 현상, ④ 오위엄범항성(五緯掩犯恒星), 즉 5행성이 항성을 가리는 현상 등의 항목에서 많이 보인다.
각 항목에서 가장 처음 것을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① 신라 효소왕 9년 여름 6월 달이 목성을 가렸다[孝昭王九年夏六月月掩犯歲星]. 그런데 ≪삼국사기≫에서는 혜성이 달 뒤에 들어갔다[彗星入月]는 주가 붙어 있다. ② 고려 현종 11년 12월 무술 화성이 목성을 가렸다[高麗顯宗十一年十二月戊戌熒惑犯歲星]. ③ 고려 정종 2년 11월 경진 화성과 목성이 같은 위치에 있었다[高麗靖宗二年十一月庚辰熒惑歲星同舍]. ④ 고려 현종 10년 9월 목성이 태미에 들어가서 우집법을 가렸다[高麗顯宗十年九月歲星入太微犯右執法].
여기서 태미는 하늘의 북극 근방의 3개 구획인 자미(紫微)·태미(太微)·천시(天市)의 삼원(三垣) 중 하나이며, 우집법은 여기에 들어 있는 별인데 오늘날의 처녀자리 β별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