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木星) · 화성(火星) · 토성(土星) · 수성(水星)과 아울러 오행(五行) 또는 오위(五緯)로 불린다. 일명 태백(太白), 또 저녁에 보일 때는 장경성(長庚星), 새벽에 보일 때는 계명성(啓明星)이라고도 하였다.
금성의 궤도는 장반경이 0.723AU, 공전주기는 0.6152년(225일)이다. 지구에서 보면 금성은 태양으로부터 최대 48°까지 떨어지는데, 이때를 최대이각(最大離角)이라고 한다. 궤도 위의 위치에 따라 달과 같은 삭(朔) · 망(望) 등의 위상변화(차고 기우는 변화)를 나타내고, 여기에 지구로부터의 원근의 효과가 곁들여져 밝기도 변한다.
가장 밝은 때는 ―4.4등(1등성의 250배 밝기)으로 밤하늘에 가장 밝은 별이 된다. 지구에 가장 가까운 행성이지만 언제나 두꺼운 대기층(90%의 CO2)에 싸여 있어 표면을 직접 볼 수 없어서 그 자전(自轉) 주기를 알 수 없었으나, 1960년대에 전파관측에 의하여 243일로 확정되었다.
또 자전의 방향이 여느 행성과는 달리 공전(公轉)과는 반대, 즉 동쪽에서 서쪽으로 하는 것이 밝혀져 한때 논쟁이 되기도 하였다. 금성의 표면온도는 약 470℃나 되므로 물(바다)이나 생물이 없는 것이 확실하다.
표면에 착륙한 소련의 우주선이 찍은 사진은 암석이 산재하는 붉은 지면을 보여주었고, 또 전파의 메아리를 분석하여 작성한 표면의 지형도는 달표면과 비슷한 많은 구덩이 · 산 · 계곡 등의 존재를 알려주고 있다.
『증보문헌비고』의 상위고(象緯考)에는 금성이 낮에 보였던 기록이 많이 실려 있다. 최초의 기록은 200년(내해왕 5) 7월이며 그 뒤의 기록에는 관측 날짜까지 밝혀져 있다.
또한 월엄범오위(月掩犯五緯)에 “신라 내해왕 10년 추7월에 달이 금성을 가렸다.”, 오위엄범(五緯掩犯)에는 “신라 문성왕 6년 춘2월 금성이 토성을 가렸다.” 또, 오위합취(五緯合聚)에도 “신라 원성왕 6월 하4월 금성과 수성이 쌍둥이별자리의 밝은 별인 동정(東井)에 모였다.”, 오위엄범항성(五緯掩犯恒星)에는 “신라 남해왕 20년 가을 금성이 태미(太微)에 들어갔다.”고 하였다.
태미는 하늘의 북극을 중심으로 크게 나눈 3개의 구획[垣] 중의 하나로 자미(紫微), 천시(天市)와 더불어 삼원(三垣)을 이룬다. 이 기록은 어느 별을 가렸는지가 불분명한데 다음의 기록을 보면 “성덕왕 14년 추9월 금성이 작은 곰자리에 있는 네번째 별인 서자(庶子)를 가렸다.”고 구체적 현상을 기록하고 있다.
『칠정산내편』 오성(五星)에서 금성의 항목을 보면 수성의 경우처럼 1개월에 한 궁(宮)씩에 머무르고, 1년에 하늘을 한 번 돈다 하였으나 오늘날의 금성의 공전주기(0.6152년)와는 크게 다르다. 이것은 금성이 태양 가까이에서 머무르기 때문에 태양과 같이 1년에 하늘을 일주한다는 소박한 고대의 생각을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