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정산내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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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전기 문신 · 천문학자 이순지와 김담이 왕명으로 원나라의 수시력의 원리와 방법을 이해하기 쉽게 해설하여 1444년에 편찬한 역법서.
내용 요약

『칠정산내편』은 원나라의 수시력의 원리와 방법을 이해하기 쉽게 해설하여 편찬한 역법서이다. 조선 전기 문신·천문학자 이순지와 김담 등이 세종의 명으로 1444년에 편찬하였다. 3책의 활자본이다. 칠정이란 일·월과 목·화·토·금·수의 5개 행성을 가리킨다. 이 책에서는 칠정에 관한 자료를 다루고 있다. 내용은 권두에 천체의 여러 상수가 실렸다. 다음 역일·태양·태음·중성·교식·오성·사여성 7개의 대목이 있다. 권말에는 동지와 하지 후 일출몰 시각과 밤낮의 길이를 나타낸 표가 실려 있다. 이 역서는 오늘날의 천체력 구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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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전기 문신 · 천문학자 이순지와 김담이 왕명으로 원나라의 수시력의 원리와 방법을 이해하기 쉽게 해설하여 1444년에 편찬한 역법서.
내용

3책. 활자본. 원나라의 주1에 대한 해설서이다. 칠정(七政)이란 일 · 월과 오성(五星), 즉 목(木) · 화(火) · 토(土) · 금(金) · 수(水)의 5개 행성(行星)을 가리킨 것으로, 이 해설서에서는 이들 천체의 운행에 관한 자료가 다루어져 있다.

세종은 1423년 우선 학자들에게 주2 · 주3 · 보교회(步交會) · 보중성역요(步中星曆要) 등의 역법(曆法)의 차이점을 비교, 교정시켰다.

이어 1432년 예문관제학 정인지(鄭麟趾) · 정흠지(鄭欽之) · 정초(鄭招) 등에게 명나라의 『칠정추보(七政推步)』 · 『대통통궤(大統通軌)』 · 『태양통궤(太陽通軌)』 · 『태음통궤(太陰通軌)』 등의 서적을 연구하여 수시력의 원리와 방법을 이해하기 쉽게 해설한 『칠정산내편』을 편찬하게 하였다.

『칠정산내편』의 내용은 권두에 여러 주4, 즉 천행제율(天行諸率) · 일행제율(日行諸率) · 일월식(日月食)의 여러 상수가 실리고, 다음에 주5 · 태양 · 주6 · 주7 · 주8 · 주9 · 사여성(四餘星)의 7개의 대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권말에 한양을 기준으로 한 이지(二至), 즉 동지(冬至)와 하지(夏至) 후의 일출몰(日出沒) 시각과 밤낮의 길이를 나타낸 표가 실려 있고, 각 장에 필요한 곳에는 입성(立成)이라고 부르는 여러 가지 수표(數表)가 들어 있다.

일월오성의 운행을 다룬 것으로 보면 이 역서는 단순한 달력이 아니라 오늘날의 주10의 구실을 하고 있다.

일행제율의 항에서 보면,

세주(歲周, 1년의 길이)=365일 2,425분으로 되어 있고

1일=10,000분(分)=100각(刻)

1각(刻)=100분(分)

의 십진법(十進法)이 쓰인 것으로 보면, 1년의 길이가 현재 실시하고 있는 주11과 같은 365.2425일이고, 1분은 현행 8.64초와 같았음을 알 수가 있다.

서양과 다른 점의 하나는 하늘의 한바퀴인 주천도(周天度), 즉 원주의 각도를 360°가 아니라 365°25′75″로 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것은 태양이 하늘을 한바퀴 도는 일수를 그대로 도(度) · 분(分) · 초(秒)로 나타낸 것으로 각 도에서도 십진법으로,

1도=100분, 1분=100초

로 하고 있는 데 유래한다.

여기 1도는 오늘날의 0.9756°에 해당한다. 끝의 대목에 있는 사여성은 실제로 존재하는 별이 아니다. 이들은 어느 특정한 위치의 규칙적인 변동, 또는 규칙적으로 운행한다고 본 가상적인 천체의 이동을 생각하여, 마치 별의 운행처럼 보고 이를 복술가(卜術家)의 추산의 근거로 쓴 것 같다.

사여성의 이름은 자기(紫氣) · 월패(月孛) · 나후(羅睺) · 계도(計都)인데, 『칠정산내편』에 의하면 이들은 각각 28년, 8년 10개월, 18년 7개월로 하늘을 한바퀴 돈다. 이 중 나후와 계도는 태양이나 달과는 반대로 돌고 있는데 이 둘은 본래 중국에는 없었던 것으로, 인도에서 온 범어(梵語)의 Rahu와 Ketu에 유래한다.

중국에서는 이 둘을 보이지 않는 별(二隱星)이라고 하여 나계(羅計)로 총칭하였고, 일월오성은 칠요(七曜), 여기에 나계 둘을 합하여 구요(九曜), 또 자기와 월패를 더하여 십일요(十一曜)로 불렀다.

칠요양재결(七曜攘災決)에는 나후를 일명 식두신(蝕頭神), 계도를 일명 식미신(蝕尾神)으로 하였는데, 하늘을 도는 주기와 일월식이 관련되는 데서 미루어 이들은 황도(黃道)와 백도(白道)의 두 교점으로 추정된다. 규장각도서에 있다.

참고문헌

『세종장헌대왕실록』 26(유경로 외 역주, 세종대왕기념사업회, 1973)
『한국의 책력』 하(이은성, 전파과학사, 1978)
주석
주1

중국 원나라의 천문학자 곽수경, 왕순(王恂) 등이 세조의 명(命)에 따라 만든 역서(曆書). 간의(簡儀)와 앙의(仰儀) 따위를 이용하여 만들었으며, 농민에게 사시(四時), 팔절(八節)과 이십사절기 따위를 가르치기 위한 것이다.    우리말샘

주2

중국 당나라 장경(長慶) 2년(822)에 서앙(徐昂)이 만든 태음력. 823년부터 71년간 사용하였는데, 1년을 365.2446일로 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충렬왕 때까지 약 400년 동안 사용하였다.    우리말샘

주3

중국 원나라의 천문학자 곽수경, 왕순(王恂) 등이 세조의 명(命)에 따라 만든 역서(曆書). 간의(簡儀)와 앙의(仰儀) 따위를 이용하여 만들었으며, 농민에게 사시(四時), 팔절(八節)과 이십사절기 따위를 가르치기 위한 것이다.    우리말샘

주4

천체의 특성에 관하여 관찰하거나 추론한 관계를 나타내는 상수.    우리말샘

주5

일 년 동안의 월일, 해와 달의 운행, 월식과 일식, 절기, 특별한 기상 변동 따위를 날의 순서에 따라 적은 책.    우리말샘

주6

‘달’을 태양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7

이십팔수 가운데 해가 질 때와 돋을 때에 하늘의 정남쪽에 보이는 별. 단중성, 혼중성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8

조선 시대에, 일식과 월식을 관측하던 기구.    우리말샘

주9

태양계에서 지구에 가까운 다섯 개의 별.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을 이른다.    우리말샘

주10

천체의 위치, 밝기, 출몰(出沒), 일식, 월식 따위를 적은 달력. 천문학이나 항해(航海) 따위에 쓰인다.    우리말샘

주11

1582년에 로마 교황 그레고리우스 십삼세가 종래의 율리우스력을 고쳐서 만든 태양력. 율리우스력에서는 400년 동안 윤년을 100회 둔 것과 달리 97회의 윤년을 두어서 태양의 위치와 책력을 훨씬 잘 맞게 하였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많은 나라에서 채용하고 있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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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현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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