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별자리에 따라 구분한 동서남북의 4관(四官) 또는 4궁(四宮) 중 서관에 속하는 규(奎)·누(婁)·위(胃)·묘(昴)·필(畢)·자(觜)·삼(參)을 다스리는 신으로 청룡(靑龍)·주작(朱雀)·현무(玄武)와 더불어 4신(四神)으로 불린다.
또한 서쪽 방위의 금(金) 기운을 맡는 태백신(太白神)을 상징한다. 『사기(史記)』 천관서(天官書)에는 “서궁은 함지(西宮咸池)”라고 되어 있는데, 함지는 필(畢)자리에 들어 있는 별의 이름이다(오늘날의 명칭은 마부자리의 20로오를 포함하는 3개 별이다.).
한편 『사기』의 주석서(註釋書)인 『색은(索隱)』에서는 “서궁은 백제, 그 정은 백호(西宮白帝其精白虎)”라 설명하고 있다. 이것으로 미루어 함지가 속한 서궁은 백색(金)으로 나타내었고 백호로 상징되었음을 알 수 있다.
전한 때의 서적인 『회남자(淮南子)』의 천문훈(天文訓)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나오므로 그 이후부터 백호가 서궁을 대표하게 된 것으로 추측된다. 풍수지리설에서는 서쪽의 산이나 기운을 뜻한다.
즉 마을과 택지 및 묘지의 위치를 정할 때 높은 산을 주산으로 보면, 주산을 후편에 두었을 때 주산에서 서쪽으로 갈라져서 뻗어나가는 산을 일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