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五行) 또는 오위(五緯)라는 5행성(목성·화성·토성·금성·수성)의 하나이다. 동양에서는 진성(鎭星, 塡星)으로도 불린다. ≪칠정산내편≫의 5성(星)에 실린 토성의 항을 보면, 토성은 28년에 하늘을 한 바퀴 돈다는 기사가 첫머리에 실려 있으나, 그 다음에 나오는 도율(度率:公轉週期를 1년=10,000도, 1도=10,000분으로 나타낸 값)에 보다 가까운 값을 싣고 있다.
이는 토성의 공전주기를 대략 28년으로 여겼던 옛날의 전통과, ≪칠정산내편≫의 바탕이 되었던 원나라의 곽수경(郭守敬) 등이 편찬했던 수시력(授時曆:1280년부터 시행)에 의한 계산이 혼합된 결과로 생각된다.
한대(漢代)에 출판된 ≪사기≫ 천관서(天官書)에서 토성의 운행에 관한 기록에는 “1년에 12도 112분의 5를 움직이고, 하루에 28분의 1도를 움직여 28년에 하늘을 한 바퀴 돈다(歲行十二度百十二分度之五日行二十八分度之一 二十八歲周天).”라고 하였다.
이 계산으로 하면 주천(周天:천체가 궤도를 한 바퀴 도는 일)을 28개의 별자리로 구분한 28수(宿)를 토성이 평균 1년에 하나씩 지나가게 되는데, 목성이 약 12년에 하늘을 한 바퀴 도는 데에서 1년에 황도 12궁을 하나씩 지나가는 것으로 보는 것과 비슷하다. 진(秦)·한(漢) 이전의 전통적인 생각에 해당한다. 그러나 원대에 이르러 관측에 충실했던 곽수경의 값 29.4255년은 현대 값에 더 가까운 셈이다.
다.
토성이 실제로 관측된 기록은 ≪증보문헌비고≫ 상위고(象緯考)의 월엄범오위(月掩犯五緯)·오위엄범(五緯掩犯)·오위합취(五緯合聚)·오위엄범항성(五緯掩犯恒星) 등의 대목에서 볼 수 있다. 오위(五緯)는 5개의 행성이고, 엄범(掩犯)은 오늘날 엄폐(掩蔽, occultation)로 불리는 현상으로 두 천체가 서로 가리는 현상을 말한다. 또, 합취(合聚)는 2개 이상의 천체가 한 군데에 몰려서 보이는 현상이다.
상위고에 나타난 토성의 관측 기록 실례를 보면, 달이 토성을 가린 최초의 기록은 신라 소지왕 6년 봄 3월에 비롯되었다(炤知王六年春三月月犯土星). 또한 다른 행성에 의해 가려진 최초의 기록은 신라 일성왕 10년 여름 6월에 화성이 토성을 가린 것에서 비롯되었다(新羅逸聖王十年夏六月乙丑熒惑犯鎭星). 여기서 형혹(熒惑)은 화성을 뜻한다.
또, 오위합취에서 보면 고구려 차대왕 4년에 5성이 동쪽에 모인 것이 최초로 보인다(高句麗次大王四年夏五月五星聚於東方). 이처럼 5성이 서로 가리거나 한 곳에 모이는 것은 행성의 궤도가 거의 같은 평면에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