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는 영암(靈巖). 강원도 양양 출신. 김신룡(金信龍)의 아들이다. 13세에 설악산 영혈사(靈穴寺)로 출가하여 성률(性律)의 제자가 되었으며, 뒷날 설우(雪佑)의 법을 이어받았다. 언제나 남이 하기 어려운 일을 즐겨 맡아서 하였으며, 고인이 된 은사와 부모를 위하여 여러 차례 수륙재(水陸齋)를 베풀었다.
그리고 여러 사찰을 중건하고 많은 불사(佛事)를 하였다. 평소에는 언제나 아미타불의 염불을 행하여 죽는 순간까지 계속하였다. 92세에 입적(入寂)하였으며, 다비(茶毘)를 할 때 갑자기 큰 바람이 일어났고, 그날 밤 서기(瑞氣)가 하늘로 뻗치면서 한조각의 영골(靈骨)이 서쪽 10여보 밖으로 날아가서 떨어졌으므로 부도(浮屠)를 세워 안치하였다.
1760년(영조 36)설악산 영혈사에 비를 세웠다. 제자로는 숙현(淑賢)·의정(義淨)이 있고, 손제자로는 취문(就文)·청숙(淸淑)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