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년(목종 7)에 김치양(金致陽)이 창건하였다. 김치양은 목종의 어머니인 천추태후(千秋太后)의 외족(外族)으로 많은 추문을 남겼을 뿐 아니라 권세를 휘두르면서, 집 가까이에 성수사(星宿寺)라는 사당을 짓고, 궁성 서북쪽에 이 절을 지어 이상한 그림을 그려 붙이도록 하여 왕이 될 것을 도모하였다.
『고려사절요』에 나오는 시왕사 종명에 의하면 "이 생이 동국에 있을 때는 함께 선을 닦고, 죽은 뒤 서방에 왕생하는 날에는 함께 깨달음을 증득하자(當生東國之時同修善種後往西方之日共證菩提).”라고 한 것은 이를 뒷받침하는 한 증거라고 전한다.
그러나 그 뒤 김치양은 강조(康兆)에 의해 주살 당하였으므로 이 절은 『고려사』에 특별한 언급이 없다. 그 뒤 1146년(인종 24)에 왕이 병이 들었을 때, 신하들이 정월 24일 이 절에 찾아가서 왕의 쾌유를 비는 기도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다. 언제 폐사가 되었는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