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승(禪僧). 성은 문씨(文氏). 호는 대원(大圓). 수원(壽遠)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김씨(金氏)이다. 어려서부터 흙이나 돌로 탑을 만들어서 예배하고 노는 것을 즐겨하였다.
15세 때인 무신년에 이인좌(李麟佐)의 난이 일어나자 남한산성을 방어하는 데 공을 세워 포상을 받았고, 벼슬하기를 권유받았으나 사양하고 출가할 뜻을 품었다. 부모가 출가를 만류하였으나 설악산 신흥사(神興寺)에서 정이(精頤)를 은사로 삼아 승려가 되었다.
그 뒤 선(禪)과 교(敎)를 함께 닦고 불경과 유서를 탐독하였으며, 은사의 뒤를 이어 후학들을 지도하였다. 중년에 이르러 다시 면벽(面壁)하면서 선을 닦아 깊은 경지에 이르렀다. 신흥사의 암자인 극락암에서 나이 77세, 법랍 59세로 입적하였다.
다비(茶毘)하는 날 밤 서광이 하늘에 뻗쳤으며, 사리 1과를 얻어 부도를 세워 안치하였다. 이듬해 규장각제학(奎章閣提學) 유언호(兪彦鎬)의 글을 받아 신흥사에 비를 세웠다. 저서로는 『대원집(大圓集)』 1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