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연화사 무인명 불비상 및 대좌 ( )

세종시 연화사 무인명불비상 및 대좌
세종시 연화사 무인명불비상 및 대좌
조각
유물
문화재
세종특별자치시 연서면 연화사에 봉안된 2점의 석조 불비상 중 하나.
정의
세종특별자치시 연서면 연화사에 봉안된 2점의 석조 불비상 중 하나.
개설

1978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통일신라시대의 불상이 새겨진 비석 형식의 돌기둥이다. 측면에 “무인(戊寅)”의 명문이 있는데, 이는 백제가 이미 멸망한 이후인 신라 문무왕 18년(678)으로 비정되고 있다. 1961년 연화사 근처 쌍류리(雙流里, 일명 권터굴)의 생천사지(生千寺址)에서 수습되었다고 전한다. 이와 유사한 양식을 지니는 계유명삼존천불비상(국보, 1962년 지정)과 기축명아미타불비상(보물, 1963년 지정) 등이 모두 세종특별자치시 이전의 행정명인 연기군 비암사 등지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이들을 ‘연기비상파(燕岐碑像派)’ 양식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내용

납석(蠟石)으로 만든 비상의 네 면에 돌아가며 불상을 새겼다. 앞면에는 양어깨를 감싼 통견의 가사를 입고 시무외·여원인을 결한 불좌상을 주존으로 양협시보살과 그 사이에 승려상을 각각 표현하여 오존(五尊) 구성을 보이고 있다. 주존불은 방형의 상현좌에 앉아있고, 하체에 비해 상체가 매우 크게 묘사되었다. 이 위로는 장막과 영락이 드리워져 있으며, 하단에는 물결무늬를 바탕으로 연꽃줄기, 혹은 기둥이 솟아올라와 그 위에 화염보주가 얹혀있다. 그 좌우로는 공양자가 무릎을 꿇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서방극락정토에 머무는 아미타불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뒷면에는 격자문을 배경으로 반가사유상을 새겼다. 아마도 반측면관을 의도한 것으로 보이며, 한쪽으로 숙인 고개와 얼굴에 갖다 댄 커다란 오른손의 모습으로 반가상임을 강조하고 있다. 좌우에는 중앙의 반가상을 바라보며 무릎을 꿇고 각각 향로와 꽃으로 보이는 지물을 들고 있는 보살상이 보이는데, 이렇게 보살의 공양을 받는 반가상은 미륵보살일 가능성이 높다. 그 하단 좌우로 난간 문양이 새겨져 있고, 중앙에는 물결무늬로 표현된 연못으로부터 연꽃과 연봉오리가 마치 반가상을 받치고 있는 것처럼 솟아있다.

위가 좁고 아래가 넓은 측면은 중앙에 행간(行間)을 만들어 명문을 음각하였다. 그리고 상단에 선정인 불좌상, 하단에 卍자형 난간 문양을 부조하였다.

대좌는 양감이 풍부한 앙·복련 2단의 연판으로 되어 있으며, 상단 윗면 앞쪽에는 무엇인가를 꽂았던 원형·방형의 구멍이 남아있다. 비석의 촉과 대좌의 홈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원래 짝이 아니었을 가능성도 있다.

특징

이 비상에 새겨진 도상이 아미타오존상과 미륵삼존상이 맞다면, 정면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극락정토도로서, 그리고 뒷면은 반가사유상이 미륵보살상을 의미한다는 해석을 뒷받침하는 근거로서 매우 중요한 불교미술사적 의미를 지닌다.

의의와 평가

연기 지역에서 발견된 비상들은 백제시대의 옛 양식도 지니고 있지만, 명문 등에 나타난 관직명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는 백제 멸망 이후에 조성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서방정토를 주제로 한 새로운 도상이 도입되었다는 점에서 신·구 요소가 혼재되어 있다. 특히 비상이라는 독특한 형식의 불상이 왜 연기군 지역에서 유행했으며, 이러한 상을 누가 발원했고 어떻게 봉안하고 예불했는가 등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아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참고문헌

『한국조각사』 (문명대, 열화당, 1980)
「충남연기석상조사」(황수영, 『한국불상의 연구』, 삼화출판사, 1973)
「연기연화사의 석상」(황수영, 『고고미술』 22, 한국미술사학회, 1962)
관련 미디어 (1)
집필자
주수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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