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승(禪僧). 이름은 행립(幸立), 호는 월봉(月峯). 법명은 책헌(策憲). 경상북도 성주 출신. 성은 전하지 않는다. 중이 방에 들어와 앉는 태몽을 꾸고 임신하였으며, 낳을 때 난산이었으므로 자라면 승려로 만들겠다고 하자 순산하였다고 한다.
12세에 가야산 해인사(海印寺)로 출가하였고, 15세에 안로(安老)를 스승으로 삼아 승려가 되었으며, 17세에 송파 각민(松坡覺敏)의 밑에서 불경을 공부하였다. 25세에 지리산에서 부휴계(浮休系) 의 적전인 벽암 각성(碧巖覺性)으로부터 교학을 전수받았고, 30세에 금강산의 풍담 의심(楓潭義諶)의 밑에서 선을 수행하다가 부휴계 취암해란(翠巖海瀾)의 법맥을 이어받았다.
그 뒤 자비와 인욕을 닦아 행하였으며, 치악산 금선암(金仙庵)에서 좌선하였다. 그 뒤 성주의 불영사(佛靈寺)를 비롯하여 태백산·속리산·금강산·오대산·치악산·지리산에 있는 여러 사찰에 머무르면서 후학들에게 선과 불경을 가르쳤다.
언제나 자심(自心)이 부처이므로 마음 밖에서 부처를 이루려고 하지 말 것과 자심이 법(法)이므로 성(性)을 떠나서 법을 구하지 말 것을 강조하면서 자성불(自性佛)을 생각하며 염불하라고 하였다. 그러나 입적에 대한 사항은 전하지 않는다. 저서로는 『월봉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