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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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문자
개념
문장을 구성하는 문장성분의 배열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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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문장을 구성하는 문장성분의 배열 유형.
내용

특히, 문장성분 가운데 주어·서술어·목적어와 같은 근간성분이 단문(單文)을 이루는 유형을 기본문형이라 한다. 국어의 기본문형을 몇 가지로 보느냐는 학자에 따라 일정하지 않다.

그 첫 갈림은 보어를 국어문장의 근간성분의 하나로 인정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서 생긴다. 또, 이른바 지정사(指定詞)를 인정하여 그 자체를 서술어로 보느냐, 아니면 명사와 지정사가 결합한 형태를 서술어로 보느냐에 따라서도 기본문형의 양상이 달라진다. 그리고 이른바 이중주어문(二重主語文)을 단문으로 보아 독립된 기본문형의 하나로 보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서도 기본문형의 종류가 달라진다.

국어에서 가장 기본적인 문형은 ‘주어+서술어’의 문형이다. “해가 뜬다.”, “봄이 왔다.”, “하늘이 높지?”, “구경꾼들이 많구나.” 등이 이 문형에 속하는 문장들이다.

이들과 구별하여 “잠자리는 곤충이다.”, “영호가 반장이다.”와 같은 문장의 문형을 제2의 ‘주어+서술어’의 문형으로 볼 수 있다. 이들을 구별하여 앞의 것을 ‘주어+용언서술어’, 뒤의 것을 ‘주어+체언서술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기본적인 문형은 ‘주어+목적어+서술어’의 문형이다. 서술어가 타동사일 때의 문형으로서 “아이들은 과자를 좋아한다.”, “학생들이 골목을 쓸었다.”와 같은 문장이 이 문형에 속하는 문장들이다.

이중주어문을 단문으로 보면 이 유형을 이루는 문장의 문형은 매우 특이한 문형을 이룬다. 일반적으로 단문은 주어를 하나만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이 문형은 ‘주어1+주어2+서술어’와 같은 문형이 되기 때문이다. “철수가 키가 크구나.”, “형은 힘이 셉니다.”, “나는 머리가 아프다.”, “창호는 돈이 많아요.” 등 국어에는 이 문형에 속하는 문장의 예가 매우 많다. 따라서, 이 문형을 설정하는 일은 국어문장의 특이한 문형을 사람들에게 일깨워주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중주어문 가운데 앞의 예문들의 앞 주어처럼 그 문장 전체를 지배하는 주어를 흔히 대주어라 하고, 뒤의 주어처럼 서술어에 직접 걸리는 주어를 소주어라 하는데, 그렇다면 이중주어문의 문형은 ‘대주어+소주어+서술어’로 바꾸어 쓸 수 있을 것이다. 이 문형의 서술어는 ‘크다, 세다, 아프다, 예쁘다, 짧다, 많다, 있다’ 등과 같은 형용사로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어문장의 근간성분으로 보어를 인정하면 두 가지 기본문형이 더 추가된다. ‘주어+보어+서술어’가 그 하나이다. “토마토는 과일이 아니다.”, “철수가 반장이 되었다.”등이 이 문형에 속하는 문장들이다. “인생은 거품과 같다.”, “씀바귀는 민들레와 비슷하다.”, “영희는 오빠와 닮았다.”의 ‘거품과, 민들레와, 오빠와’를 보어로 보는 견해도 있고, “물이 얼음으로 바뀌었다.”의 ‘얼음으로’를 보어로 보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대체로 서술어를 꾸미는 부사어(副詞語)로 보고 있다. ‘포도는 과일이다. ’의 ‘이다’만을 서술어로 보고 ‘과일’을 보어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과일이다’ 전체를 서술어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보어가 들어가는 또하나의 문형은 ‘주어+목적어+보어+서술어’이다. “김박사는 제자를 사위로 삼았다.”가 이 문형에 속하는 대표적 문장이다. 여기에서도 ‘사위로’를 보어로 보지 않고 부사어로 보는 견해가 많다.

국어의 기본문형을 이상에서보다 훨씬 더 세분하여 설정할 수도 있다. 문형은 주로 서술어의 성질에 따라 좌우되는데 동사나 형용사의 종류를 자동사와 타동사 또는 완전자동사·불완전자동사·완전타동사·불완전타동사로 대분(大分)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동작동사·상태동사·지각동사·정감동사 등으로 세분해 나가면 그만큼 국어문형의 수가 늘어나게 될 것이다.

가령, ‘무섭다, 그립다, 아깝다, 싫다, 좋다’와 같은 정감동사(형용사)는 “나는 호랑이가 무섭다.”와 같은 독특한 문형을 이룬다. 이 문형은 주어가 일인칭일 것을 요구하여 “너는 호랑이가 무섭다.”와 같은 문장은 원칙적으로 성립하지 않는 특징을 가진다. 이처럼 문형을 세분하면 국어문장의 구조와 특성을 그만큼 정밀히 파악시켜주는 이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본문형이란 그야말로 가장 기본적인 틀을 뜻하므로 지나친 세분은 오히려 기본문형을 설정하는 정신에 어긋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국어의 가장 기본되는 문형을 ‘주어+서술어’로 잡는 대신 ‘주제+평언’으로 잡는 견해도 있다. 이는 세계의 모든 언어가 ‘주어+서술어’의 틀로 이루어진다는 이론에 반발하여 언어에 따라서는 ‘주어+서술어’의 틀로는 설명되지 않고 ‘주제+평언’의 틀로밖에 설명되지 않으며, 또 언어에 따라서는 이 두 가지 틀이 공존한다는 이론에 입각한 것이다.

이 견해는 특히 국어의 이중주어문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각광을 받는데, 가령 “형이 키가 크다.”에서 ‘형이’는 주제이며 ‘키가 크다’는 평언이라고 보면, 한 문장에 주어가 두 개 있다는 어색한 진술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어의 문형은 역시 그 기본을 ‘주어+서술어’에 두는 것이 국어의 구조를 더 쉽고 간명하게 파악하는 길일 것이다. 기본문형에 관형어·부사어·독립어 등의 부속성분이 첨가되면 이른바 확대문형이 된다. 부속성분은 근간성분과 달라 반드시 필요한 성분이 아니므로 기본문형에 어떤 부속성분이 첨가될지는 일정하지 않다. 따라서, 확대문형의 종류는 매우 여러 가지일 수가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기본문형을 이루는 문장성분의 품사에 따라 명사 앞에는 관형어, 동사나 형용사 앞에는 부사어가 오므로 확대문형은 기본문형만 알면 거의 자동적으로 몇 가지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문형이란 곧 기본문형이라고 할 만큼 확대문형은 중요시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참고문헌

『우리말본』(최현배, 정음사, 1957)
『국어문법론』(이익섭·남기심, 한국방송통신대학, 1986)
「국어문법체계서설」(이익섭, 『전북대학교논문집』 6, 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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