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괘

  • 종교·철학
  • 개념
『주역』 64괘 중 64번째에 있는 유교기호. 괘명.
집필 및 수정
  • 집필 1995년
  • 최영진 (성균관대학교, 유학)
  • 최종수정 2023년 02월 07일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으로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의

『주역』 64괘 중 64번째에 있는 유교기호. 괘명.

개설

미제(未濟)는 괘사에서 “작은 여우가 거의 물을 건너가다가 꼬리를 적시니 이로울 것이 없다.”고 했듯이 ‘아직 물을 건너가지 못했다’라는 의미로 일이 성취되지 못한 상태를 뜻한다.

연원 및 변천

미제괘는 위에 있는 불은 타오르고, 아래에 있는 물은 흘러내려서 서로 만나지 못하고 어긋난 모습으로, 하늘과 땅이 만나지 못하는 비괘(否卦)와 유사한 구조이다. 물과 불이 만나지 못하면 음식물을 조리해 완성할 수가 없다.

또한, 미제괘는 기제괘와 반대로 64괘 중 유일하게 6효 전체가 정(正)을 얻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서부터 미제 즉 ‘미완성’의 의미가 도출된 것이다. 그러나 내괘와 외괘의 6효가 모두 정응(正應)의 관계에 있어 ‘물을 건너가는’ 원리를 내포한다. 기제괘와 반대로 6개의 효사가 긍정적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내용

기제괘가 초길종란(初吉終亂)이라면, 미제괘는 초란종란(初亂終亂)이라고 할 수 있다. 초육(初六)에서 “그 꼬리를 적시니 인(吝)할 것이다.”고 말한 것은 어린 여우가 강물의 깊이와 넓이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무모하게 뛰어들었다가 물에 빠지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구이(九二)는 “그 수레바퀴를 끌어당기니 올바르다. 길할 것이다.”고 하여 강한 운동성을 스스로 자제하는 모습이다. 초효와 2효의 효사는 감괘가 상징하는 험난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의 분수를 알고 경거망동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준다.

상구(上九)에서는 “진실함이 있고 술을 마시니 허물이 없다. 그러나 머리를 적시면 진실함이 있어도 올바름을 잃어버릴 것이다.”고 하여 완성의 단계에 가서 방심하고 방종한다면 일을 그르치게 될 것이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미제괘에 내함된 ‘물을 건너가는 방도’인 것이다.

『주역』 64괘가 미완성을 뜻하는 미제괘로 끝나는 것은, 세계는 무한하게 순환하면서 발전해 나간다는 역리(易理)를 알려주기 위해서이다. 즉 ‘종즉유시(終則有始: 마치면 다시 시작한다)’의 원리를 상징하는 것으로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 - 『주역전의대전(周易傳義大全)』

  • - 『주역절중(周易折中)』

  • - 『설문해자(說文解字)』

  • - 『주역정의(周易正義)』(이정호, 아세아문화사, 1980)

  • - 『易經』(領木由次郞, 執英社,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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